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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겔' 품은 차석용, 글로벌 시장 매직 건다


'피지오겔' 亞·美 지역 사업권 약 2천억에 취득…"매출 다변화 긍정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인수합병(M&A)'으로 LG생활건강의 덩치를 키워온 차석용 부회장이 이번엔 글로벌 시장의 매직을 걸기 시작했다. 차 부회장이 약 2천억 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 인수에 성공하면서다.

CNP 인수와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차 부회장은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의 지위를 견고히 할 뿐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도약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 퍼스널케어 브랜드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이처럼 차 부회장이 '피지오겔' 인수에 나선 것은 최근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올해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1위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의 더마코스메틱 라인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시장 전체 성장률 대비 2배(15%)의 성장률을 기록해 주목 받았다.

북미와 아태지역 스킨케어 시장은 더마코스메틱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북미와 아태지역은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지역으로, 아시아 지역은 스킨케어 시장의 전 세계 52%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18년 판매액 기준 한국 스킨케어 시장은 64억6천300만 달러(약 7조1천100억원) 규모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한국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피지오겔'의 글로벌 매출은 2018년 기준 약 1천100억 원 수준으로, 아시아 시장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순이다. 각 국가별 매출은 한국이 약 30%대로 가장 높고, 홍콩, 태국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피지오겔'은 2013~2018년 기준으로 스킨케어 시장에서 연평균 8.8%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3년 대비 2018년 브랜드 판매액 규모가 52% 성장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CNP를 통해 더마코스메틱에서 자신감을 얻은 LG생활건강은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피지오겔' 인수에 적극 나섰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인수한 CNP(차앤박화장품) 브랜드를 2019년 연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서는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성공하는 등 더마화장품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일을 토대로 향후 미국, 일본, 중국 시장에서도 '피지오겔'을 선보일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세포라, 얼타 등의 유통망과 자체 유통망인 에이본(AVON) 등을 활용해 전개하고,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적극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 후 '왓슨스'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직접 판매, 홈쇼핑 등을 통해 '피지오겔' 판매에 나선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피지오겔 인수 후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자체 보유한 연구 및 생산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지오겔 [사진=LG생활건강]
피지오겔 [사진=LG생활건강]

업계에선 차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New Avon)에 이어 1년도 채 안돼 또 다시 인수합병에 나서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차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대표이사로 재임한 15년 동안 24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하며 회사 덩치를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뉴에이본에 이어 또 다시 북미 코스메틱 브랜드 인수에 나선 것은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유럽 지역을 넘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듯 하다"며 "'피지오겔' 인수로 더마코스메틱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사업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CNP 인수와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 인수는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다시 한 번 파급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피지오겔은 면세 채널에 민감한 브랜드가 아니기에 그룹사 매출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의 향후 브랜드 점유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더마 브랜드들이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닥터시라보(Dr Ci:Labo)', '큐렐(Curél)' 등 이미 대형 브랜드로 성장한 이들과의 경쟁에서 LG생활건강의 시장 전략이 또 다시 '매직'을 발휘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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