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팩] '티맵' 최저 데이터 쓴다…"20년간 쌓아올린 최적화 비결"


김용훈 티맵모빌리티 AIM서비스팀장 "3G부터 키웠다…"최적 이미지·정보 표시 노하우 필수"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은 우수한 인재들을 두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팩(인터뷰 팩토리)'은 IT 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쌓아올린 노하우와 역량을 알릴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유망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소개하고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김용훈 티맵모빌리티 AIM서비스팀 팀장은 티맵이 타사 내비 대비 데이터 소모량이 가장 적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최적화'를 꼽았다.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티맵은 20년 운영 경력을 바탕으로 '최적화' 노하우가 경쟁력입니다."

지난 7월 30일 티맵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난 김용훈 티맵모빌리티 AIM서비스팀 팀장은 티맵의 데이터 소모량이 경쟁사 대비 적게 나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티맵은 최근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 카카오 내비 대비 소모되는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적다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같은 결과는 앞서 티맵 분사에 따른 SK텔레콤의 데이터 혜택 종료 소식에 이은 발표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 팀장은 "적절한 정보 제공에 맞춰 적당한 데이터 사용 비율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요리에 소금이 중요한 역할을 하듯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으나 기본을 가져가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 어려운 난제다.

◆ 지도에 담긴 정보만큼 데이터 소모…한번 간 길 'T맵속에 저장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내비에서 데이터를 소모시키는 요인은 크게 지도 정보와 음성으로 구분된다.

내비 지도는 전국을 한 판으로 보고 타일처럼 쪼갠 뒤 해당 타일에 지도 정보를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타일에 길, 건물 이미지, 그리고 이를 알려주는 글자 등을 얹는다.

이용자에게는 티맵 서버에 있는 이 타일 데이터를 스트리밍으로 전달한다. 화려한 이미지에 많은 정보, 또 화면 전환이 매끄러워질수록 지도의 심미성은 향상된다. 하지만 용량이 늘어나 데이터와 배터리 소모량이 커진다. 반대로 너무 단순하거나 안내 화면이 뚝뚝 끊기면 데이터 소모량은 줄어도 이용자 불편이 가중된다.

운전중 내비를 볼 때 내 위치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할 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수준에서 최적값을 찾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성안내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시기에 맞춰 안내해야 한다. 단어가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 소모량도 증가한다.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이 요구된다.

김 팀장은 "도로 주변 모든 정보를 다 알 필요가 없다"며 "운전자가 본인의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랜드마크성 건물, 표지판, 도로위에 써 있는 글자 등 주요 정보만 안내하면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티맵이 내비 서비스 시 소모하는 데이터량을 비교한 결과 티맵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운전 중 티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티맵모빌리티 홈페이지]

지도 데이터는 길을 안내할 때마다 전달하지 않는다. 개인별로 자주 가는 길은 캐시(Cashe) 데이터로 스마트폰에 저장한다. 해당 길이 저장된 타일에 변화가 생기면 그 때 데이터를 업데이트 한다. 자주 다니던 길에서 내비를 쓴다면 데이터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전달하는 정도만 사용하게 된다.

음성안내도 비슷하다. 통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들은 초반에 캐시 데이터로 저장 한다. 이후 실제 길 안내시 새로 발화하는 단어를 전달 받는다. 이게 누적되면 어느 시점부터는 하나의 문장을 만들기 위해 다운받는 단어 데이터가 크게 줄어든다.

김 팀장은 "상당수가 같은 목적지를 반복해서 다닌다"며 "택시도 곳곳을 많이 다니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닌 곳의 데이터가 캐시로 쌓여 나중엔 데이터 소모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티맵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사양의 모바일로 테스트를 한다. 서비스 제공 가능한 범주를 최대한 넓히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유저 스펙트럼이 넓다보니 이용량이 많지 않거나 사양이 낮은 모델에서도 제대로 구동될 수 있도록 업데이트 시 200~300개 단말로 테스트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사용량 격차가 가장 컸던 티맵(왼쪽)과 네이버내비의 길안내 모습 비교. 네이버 이미지가 좀 더 디테일하다.

◆ 운영방식 비슷하지만…20년 '최적화' 노하우 차이

내비 운영 방식은 티맵뿐 아니라 네이버나 카카오도 유사하다. 데이터 사용량 차이가 나는 이유를 쉽게 찾기 어려운 이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트리밍 방식 길안내에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네이버내비와 카카오내비의 데이터 사용량은 티맵 대비 각각 2.5배, 1.5배 많았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티맵은 태생이 모바일 내비"라며 "데이터 이용이 자유롭지 않던 3G폰 시절부터 서비스를 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 비결은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 2002년 세계 최초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서비스로 자리 매김했다. 올해 20년차, 성인이 됐다.

20년전 이동통신 상황을 살펴보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당시에는 3G는 데이터 속도가 좀 더 빨라지면서 음성・문자 중심에서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렸지만 데이터 이용료가 높아 '데이터 요금 폭탄'을 걱정해야 했다. 즉, 데이터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극한의 환경이었던 셈이다.

김 팀장은 "데이터와 배터리 소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며 "데이터를 덜 소모하면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티맵은 2002년 3G가 등장했던 때부터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이후 2010년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갔다. SK텔레콤 요금제와 결합해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6년에는 KT, LG유플러스 고객에게도 무료로 전환하면서 본격 영향력을 넓혀갔다.

네이버나 카카오의 내비 서비스는 티맵보다 10년 이상 늦다. 극한의 환경 없이 스마트폰 시대에 올라탄 셈이다. 게다가 포털 네이버는 지도만 서비스하다 2015년 말부터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스타트업 록앤올의 내비 김기사를 인수하면서 도입했기에, 핵심은 원활한 택시 길안내에 있었다.

즉, 네이버나 카카오는 다른 서비스를 중심으로 내비가 추가되는 방식이었다.

김 팀장은 "티맵은 내비를 기본으로 오랜 기간 서비스 해 온 만큼 최적화 능력에서 앞설 수 밖에 없다"며 "이미지나 정보 제공, 음성 안내의 적당한 정도를 찾는 것은 오랜 기간의 노하우가 쌓여야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티맵은 내비를 중심으로 여러 서비스가 모이는 올인원모빌리티 플랫폼로 계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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