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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코로나19 재확산에 '추석 대목' 놓칠까 노심초사


'언택트' 강화해도 역부족…오프라인 의존도 절대적 전통시장 시름 깊어져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언택트'를 강화한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시장 상황 타개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특히 오프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전통시장 상인들은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은 앞다퉈 '언택트'를 전면에 내세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섰다. 전년보다 온라인 물량을 70%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를 모바일에서 사전 배송 접수를 하면 전용 창구에서 빠르게 접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공용 가이드북도 모바일로 제작해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체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에 최대 100명까지 가능한 '다중배송'을 도입하고, 일정 기간 동안 선물을 나눠 받을 수 있는 구독형 추석 선물까지 론칭했다.

유통업계가 추석 연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언택트'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 사]
유통업계가 추석 연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언택트'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 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도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 물량을 최대 70% 가량 늘렸다. 위생과 건강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선물세트도 꾸렸으며 사전예약 기간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의 상품을 준비하는 등 고객 이목 사로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CU는 캠핑카, 세븐일레븐은 골프용품, 미니스톱은 다양한 부위로 구성할 수 있는 한우 선물세트를 내세우는 등 이색 상품도 선보였다. 특히 CU와 GS25는 다수 점포라는 이점을 앞세워 전면적인 배송 서비스 도입에도 발바삐 나섰다.

다만 전통시장은 뾰족한 수가 없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오프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령자들이 주력 소비층을 형서하고 있고 명절 식재료 등에서 높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평이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A 식품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김주혁(54·남·가명) 씨는 "온라인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전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나라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니 목소리를 크게 낼 수는 없겠지만 전통시장의 상황에 대해서도 한번쯤 살펴줬으면 하는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 추석에 대한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전통시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추석 연휴 경동시장. [사진=아이뉴스24 DB]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전통시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추석 연휴 경동시장.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는 올해 과거와 같은 '추석 대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구매층인 중장년층이 온라인 상거래에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선물하는 제품에는 '직접 보고 품질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코로나19가 확산일로를 걷는 것에 따른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명 늘었다. 이는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는 등의 후속 조치도 이어져 추석 연휴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추석까지 한 달 가량 남은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추석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추석 대목은 커녕 1분기보다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여러 방면의 대책을 생각해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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