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핫스팟] 화면에 대고 씩 한번 웃었더니 계산 끝…이젠 '얼굴이 돈'


신한카드 '페이스페이' 국내 첫 상용화…바이오 결제혁명 신호탄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1교시 수업 시작 10분전. 아직 여유도 있겠다 잠도 깰 겸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하나 집어든 경영학과 2학년 박경영 씨. 그런데 줄이 길어도 너무 길다. 설상가상으로 계산을 하는 점원도 온 지 얼마되지 않아 포스기기 조작이 능숙하지 못하다. 그렇게 1분, 2분. 식은땀이 난다. 이러다 수업에 늦을 수도 있다.

그 때 박씨 옆으로 한 학생이 캔커피를 집어 들고 걸어간다. 정체 모를 모니터 앞에 다가선 그는 화면을 보고 대뜸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나선 쿨하게 편의점을 빠져나간 그 학생. "쟤 뭐지?"

상품을 고른후 편의점 카운터에서 간편하게 '페이스페이' 결제를 하고 있다. 점원이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후, 카운터 앞에 있는 결제기에 얼굴을 들이대면 계산이 완료된다. [정소희 기자]

현금에서 실물카드, 카드에서 모바일카드. 그리고 마침내 '안면 인식'이라는 생체인증을 통한 결제 시스템까지. '얼굴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구태여 지루한 줄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안면 인식 단말기' 앞에 서서 여유 있게 미소 한 번 지어주면 결제가 끝난다.

결제 패러다임 대격변의 한 가운데 신한카드가 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6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안면 인식 결제 상용화를 이뤄냈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Face Pay)'를 체험해보기 위해 지난 22일 서울시 성동구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방문했다.

◆촉망받던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한양대 상륙

기자가 서울 한양대학교 내 학생식당에서 '신한페이스페이'를 통해 식권을 구매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페이스페이란 신한카드가 개발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다. LG CNS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3D·적외선 카메라로 추출한 디지털 얼굴 정보와 신한카드의 결제 정보를 매칭한 후, 가상카드정보인 '토큰'으로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안면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실물카드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페이스페이가 지원되는 곳이라면 결제가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해 10월 이같은 혁신성을 인정해 페이스페이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월 '코리아 핀테크위그 2019'에서 페이스페이를 시연한 후, 8월부터는 신한카드 본사 내 식당·카페·편의점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개월에 걸친 개발과 테스트 끝에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캠퍼스 내 16곳에 페이스페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페이스페이' 버튼 누르고 얼굴 가까이 대면 결제 완료

신한은행 한양대학교지점 내에 들어선 '신한 페이스페이 등록기' [서상혁 기자]

22일 오후 2시. 4월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캠퍼스는 매우 한산했다. 일부 학내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페이스페이를 이용하려면, 당연하지만 본인의 얼굴 정보부터 등록해야 한다. 일단 캠퍼스 내 동문회관에 위치한 신한은행 한양대 지점에 들렀다.

얼굴 정보는 '신한 페이스페이 등록기'라는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 메인 화면의 등록 시작 버튼을 누르니 해당 서비스와 관련된 약관 동의 화면이 나왔다. 모두 동의하면 본인이 갖고 있는 신한카드 실물을 리더기에 꽂거나 또는 신한카드 앱인 '신한 페이판'에서 생성된 바코드를 스캔하라고 한다. 마침 지갑 속에 실물 체크카드가 있어 지시하는 대로 진행했다.

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엔 휴대폰 또는 신용카드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간단하게 휴대폰 문자 인증을 택했다. 이후 페이스페이에서 사용할 비밀번호 4자리를 등록했다.

드디어 대망의 '얼굴 정보 등록'. 안경을 쓴 탓에 인식하는 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키오스크는 생각보다 쿨했다. 2초도 안 돼 사용자 정보 등록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떴다. 이벤트 기간이라며 영업점 직원으로부터 '미니언즈 다이어리'를 받았다. 얼굴 정보 등록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페이스페이 등록기를 통해 얼굴 정보를 등록하고 있다. 얼굴 정보가 등록되기 까지 걸린 시간은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서상혁 기자]

영업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개강이 늦춰지면서 아직 학생들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업점에 들르는 학생들은 한 번씩 이 키오스크가 뭐냐고 물어본다"라며 "몇몇은 등록을 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얼굴정보 등록을 마쳤으니 이제 실제 행동에 옮길 때다. 마침 점심도 거른 상태라 학생복지관에 위치한 학생 식당에 들렀다. 학생식당 입구엔 무인 식권 자판기가 여러 개 있었다. 페이스페이를 지원하는 키오스크는 가장 왼쪽에 위치했다.

기자가 서울 한양대학교 내 학생식당에서 '신한페이스페이' 키오스크를 통해 식권을 구매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우선 메뉴부터 골랐다. 2천원짜리 만두라면을 선택한 후 우측 상단의 '신한 페이스페이'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르자 마자 얼굴 인식 화면이 떴다. 정보를 등록할 때와 마찬가지로 초고속이었다. 화면 안에 얼굴이 들어가도록 위치를 조정하니 곧바로 인증이 됐다. 미리 등록해뒀던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니 결제가 끝났다. 모든 과정이 완료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1분.

'신한페이스페이' 키오스크에서 얼굴 인식이 진행되고 있다. 인증이 완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분에 불과했다. [정소희 기자]

내친김에 아래층 편의점에서도 결제를 진행해봤다. 학생식당처럼 편의점에도 무인 판매기가 있었다. 스캐너에 구매할 물건의 바코드를 읽힌 후, 안면인식 결제 버튼을 눌렀다. 좌측에 위치한 페이스페이 단말기의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인증하니 결제가 완료됐다.

바로 옆에서 실물카드로 결제한 한양대 학생은 "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데, 이런 기능이 있었는지 몰랐다"라며 "조만간 얼굴 정보를 등록해 실제로 이용해 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페이스페이는 바이오 결제 시장 여는 신호탄"

내친김에 편의점에서도 결제를 진행해봤다. 왼쪽에 위치한 게 '페이스페이' 단말기다. '안면인식 결제'를 누른 후 단말기 앞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정소희 기자]

금융권에서 생체 정보는 핫한 소재다. 개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보안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권에선 '정맥 정보'가 대세로 통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해 4월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예금을 지급하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손바닥의 정맥 패턴을 고객 고유의 정보로 인식하는 방식인데,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장·인감도장·비밀번호 없이 예금을 받을 수 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KB국민은행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KB국민은행 전 지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해 10월 확대시행하면서, 일반 예금 외에도 외화예금·펀드·신탁도 서비스 범위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상품의 출금·송금·해약 업무에 더해 각종 증명서 발급을 포함한 총 46개 제신고 거래 때에도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은행권에선 스마트ATM이라 불리는 디지털키오스크(스마트텔러머신)에 정맥 인증 기능을 탑재해,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대다수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 중 지급 결제 부문에서 생체 인증 기술을 상용화 시킨 건 신한카드가 최초다. 향후 신한카드는 페이스페이를 기반으로 바이오 결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 페이스페이는 향후 펼쳐질 바이오 결제 시장의 신호탄과 같은 서비스다"라며 "페이스페이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가맹점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제휴 관계 강화를 통해 페이스페이가 미래의 결제 표준이 되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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