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이어 CJ·롯데도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취소

협력업체가 취소하는 경우도…일각에서는 중소기업 피해 우려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물러났지만 '한국콜마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홈쇼핑업계 전반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GS홈쇼핑에 이어 CJ오쇼핑도 이번 주 예정된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을 취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콜마 불매운동'이 중소기업에 직접적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이번 주 예정된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을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다음 주 방송 여부는 일정과 상황을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롯데홈쇼핑 측은 민감한 시기에 불매운동 대상 제품의 방송을 해선 안된다고 판단해 협력사 의논 끝에 방송을 미루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절을 앞두고 이번 주 예정된 관련 제품 방송을 취소한 GS홈쇼핑에 이어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을 취소한 것이다.

한국콜마 불매운동의 불똥이 홈쇼핑 업계에 튀고 있다.

홈쇼핑 회사가 아니라 협력업체에서 방송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NS홈쇼핑의 한 협력 업체는 이번 주 예정돼 있던 NS홈쇼핑 방송을 취소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방송 중단을 아직 고려하지 않았지만, 협력업체 중 한 곳이 방송을 포기했다"며 "한국콜마 불매 운동과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 홈쇼핑 회사들도 방송 일정을 조율하는 등 '한국콜마 사태'에 대한 내부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일단 이번 주 편성은 그대로 진행하되, 다음 주부터 국민 정서 등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대부분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방사능 문제 등 제품 자체 결함이 아닌 국민 정서를 이유로 방송을 취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홈쇼핑 편성이 계약을 통해 이뤄지며, 제품 자체의 품질 문제가 아닌 시기적 상황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에 문제가 없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일방적 계약 파기에 가까운 일"이라며 "협력사와의 신뢰 문제도 있는 만큼 사태 전개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콜마 불매운동이 중소 화장품 업체에 대한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1위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으로 국내 제약사와 화장품 제조사 등 8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받는 업체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영세해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을 경우 줄도산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가 거래하는 곳은 한국콜마가 아닌 한국콜마에 제품 제작을 의뢰한 중소 화장품 업체"라며 "한국콜마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기업들의 제품을 판매 중단한다면 대상 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돼 섣불리 결정하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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