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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소주 "신공장 증설로 수도권 본격 공략"


현재웅 대표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매출·점유율 2배로 키울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제주 대표 소주인 한라산 소주가 인기에 힘입어 신공장 준공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수도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또 현재 1.7%인 시장 점유율과 수도권에 공급하는 물량을 2배 가량 늘리고, 매출도 2배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현재웅 한라산 소주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무교동 한 식당에서 '한라산 소주 신공장 준공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한라산 소주를 신공장 준공을 통해 수도권 지역 공략에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한라산 소주는 향토 기업을 넘어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라산 소주는 지난 1950년 설립된 제주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오랜 전통과 양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제품은 알코올 도수 21도인 '한라산 오리지널'과 17.5도인 '한라산 올래', 증류식 소주인 '한라산 허벅술' 등 3종류다.

한라산 소주는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제주 지역을 넘어 전국 유통은 물론 해외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또 한라산 매출은 2017년 460억 원으로, 2014년 395억 원에 비해 65억 원이 증가했고, 2016년 300만 병이던 도외 수출량도 2017년 500만 병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수출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대표는 "현재 중국, 호주 등 10여 개국에 한라산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며 "가장 많이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곳은 중국으로 1년에 20컨테이너 정도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점차 인기를 끌면서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지만, 일단 신공장 준공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출량을 늘리는 것은 일단 보류 상태로, 차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라산 소주는 지난해 9월 신공장 증설을 추진한 후 다음 달 2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공장은 대지면적 1만530㎡, 건축 연면적 6천937.71㎡에 4층 규모로, 회사 측은 이곳에 견학로·역사관과 옥상 전망대를 마련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한라산 소주가 공장을 새롭게 짓는 것은 창립 68년만의 일로, 옛공장에서는 하루 15만 병의 제품만 생산 가능했다. 240억 원 가량이 투입된 이번 신공장은 최첨단 제조설비 도입을 통해 한라산 소주의 특유의 맛과 부드러움을 살리는 등 한층 더 주질을 향상시켰다. 생산량은 평균 25만 병으로 증가되며, 최대 30만 병까지 생산 가능하다.

현 대표는 "10여년 전까지만해도 제주 지역에서 80~90% 정도 점유율을 유지하며 영세하게 운영됐지만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제주에서 생산된 소주들이 인기를 끌면서 한라산 소주를 찾는 이들이 급증해 전국 유통을 노리게 됐다"며 "현재 한라산 소주를 서로 사겠다고 하는 수도권 지역 도매상들이 100여 곳 가량 있지만 생산량이 적어 원하는 물량을 주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나눠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한라산 소주는 수도권에 월 50만 병 가량 출고되고 있고,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수도권 물량은 2배 정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국에는 거래처가 200곳이 넘고 수요도 많아 신공장을 준공해도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라산 소주는 수도권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2014년 용인에 자체 물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는 수도권에 공급되는 제품은 많지만 공병 운반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물류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설립 후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자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담당 영업 본부장을 세우고 영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 대표는 "제주도에서는 유흥 시장이 70%, 가정 시장이 3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대기업 제품들과 달리 편의점, 일부 마트에서만 제품을 선보일 수밖에 없어 유흥 시장에 치중해 8대 2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이트진로,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데다 유통 채널 확보도 어려워 수도권에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소주를 생산하는 것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원자재, 물류비 등 원가 구조 측면에서 불리해 가격을 조금 더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제주에서나 수도권에서나 제품 가격은 동일하게 받고 있다"며 "대기업이 제주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며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예전보다 급격히 줄어 6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만의 차별점을 앞세워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큰 과제인 상황"이라며 "신공장을 랜드마크로 키워 관광객을 유치해 제주 한림 지역을 활성화 해 나간다면 향토기업으로서 대기업과 경쟁해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현 대표는 최근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 한라산 소주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식약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뒤늦게 게재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한라산 소주는 올해 8월 신공장 건설로 인해 옛공장에서의 생산을 25일간 중단했다. 이 때 식약처가 총대장균군과 pH 농도 기준 2가지 항목에 대해 검사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고, 이후 재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현 대표는 "옛공장 생산을 중단한 기간 동안 미생물이 번식해 일시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물 정책과에서도 채수해 검사한 결과 적합하다고 판명났다"며 "사용되는 물은 '제주 삼다수'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로, 현재 정상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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