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부산시 기장군 한 은행에서 장난감 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현금을 강탈하려 한 은행 강도를 제압한 시민은 특공대 출신의 50대 남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손에 든 물건 빼앗는 용감한 시민. 사진 속 총기 추정 물체를 잡고 넘어져 있는 사람이 용감한 시민 박천규씨다 [사진=해당은행 제공/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a0e0df8bcafc1.jpg)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58분쯤 부산시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에 30대 남성 A씨가 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해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들어갔다.
A씨는 총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감싼 검은 비닐봉지를 위로 들며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쳤다.
당시 은행에는 직원 7명과 손님 3~4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다가 2~3명을 다시 불러 들인 뒤 "5만원권을 담으라"며 미리 준비한 캐리어 가방을 내밀었다.
A씨를 최초로 제압한 건 당시 은행을 찾았던 고객인 박천규(53)씨였다.
박씨는 이날 강도가 들이닥치기 전 부인과 함께 지점에서 금융 업무를 보고 있었다.
강도의 손에는 비닐에 싸인 총 모양의 물건이 들어있어 단숨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한다.
그는 무릎을 꿇은 이후부터 강도의 손에 들린 총만 계속 주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집사람이 같이 있고, 여직원들도 많았는데 다들 많이 놀란 상태였다"면서 "손님 중에는 이 상황을 해결할 사람이 저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가 한 손으로 총을 잡고 있었고 시선도 잠시 멀어져 있는 상황이라 지금 가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찰나에 다가가 두손으로 총을 잡은 거 같다"고 전했다.
![강도 손에 든 물건 빼앗는 용감한 시민. 사진 속 총기 추정 물체를 잡고 넘어져 있는 사람이 용감한 시민 박천규씨다 [사진=해당은행 제공/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99ab37add92e7.jpg)
빼앗은 비닐 안을 열어봤을 때 안에는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 있었다.
그는 "강도를 덮칠 때만 해도 가짜 총이라는 인식은 없어서 사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젊은 시절 의무복무를 특공대에서 했다. 그는 "복무한 지 오래되기는 했지만, 일반 사람들보다는 총에 대한 잘 알고 있어 공포감이 덜해 몸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박씨에게 조만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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