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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에이블씨엔씨, '아리따움' 견제 나선다


편집숍 '네이처 컬렉션·뷰티넷' 연이어 론칭…"제품 운영 효율적"

[장유미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편집숍인 '아리따움'으로 승승장구하자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도 잇따라 편집숍을 론칭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가 각각 '네이처 컬렉션', '뷰티넷'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편집숍을 선보였다. 고객 충성도 증진과 제품 유통 및 재고 관리 효율화 등의 장점을 지닌 편집숍이 기존 브랜드 로드숍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편집숍이란 한 매장에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곳으로, 최근 패션뿐만 아니라 IT, 식품 등 여러 분야에서 선보이고 있는 유통 형태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100여개 안팎의 브랜드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드럭스토어 확산 영향으로 이에 익숙해진 젊은 고객들이 편집숍을 더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 업계에서 편집숍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다. 지난 2008년 론칭된 아리따움은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사업 시작 3개월 만에 1천점을 돌파하고 10개월 만에 업계 최초로 10-10클럽을 달성했다. 10-10클럽은 전국 1천개 매장 네트워크와 월매출 1억원 이상의 매장 10개, 5천만원 이상 매장 100개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는 전국에 1천355개점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월 매출 1억원 이상 매장이 260여개, 5천만원 이상 매장이 640여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또 멤버십 누적 가입 회원수는 1천만명에 달하며 지난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유료 VIP 멤버십' 회원도 84만명에 이르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리따움이 성공한 것은 가입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표 상품과 신상품 무료 체험 기회, 할인 혜택, 다양한 프로모션 소식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브랜드들의 판매 활성화를 돕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주 고객층을 깊이있게 관찰하고 니즈를 캐치한 덕분에 '모디네일', '쿠션틴트' 등 자체 상품을 출시, 인기를 얻어 채널이 더욱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03년 '보떼'와 지난해 '투마루' 등 편집숍을 각각 선보였지만 '아리따움'에 비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한 편집숍 브랜드 '네이처 컬렉션'을 새롭게 론칭하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장과 더페이스샵 대표를 겸임하고 있던 배정태 부사장이 이를 맡아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처 컬렉션'은 LG생활건강의 주요 브랜드인 '비욘드', '더페이스샵', '투마루'와 함께 'CNP', '이자녹스', '수려한' 등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편집샵으로, 지난 2월 광화문에 첫 매장을 열었다.

현재 강남역점, 가로수길점, 이대점, 명동점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며 이달 말까지 전국 '투마루' 매장 9개점도 네이처 컬렉션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다. 이 외에도 '보떼' 직영점과 '비욘드' 13개 직영점도 조만간 네이처 컬렉션 매장으로 변경된다. 장기적으로는 800여 곳의 보떼, 비욘드, 투마루 매장이 네이처 컬렉션으로 바뀔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도 '미샤', '어퓨', '스위스퓨어' 등 전 브랜드 제품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편집숍 '뷰티넷'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뷰티넷' 첫 매장을 오픈한 에이블씨엔씨는 단독 매장을 내기 어려운 론칭 초기 브랜드들이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편집숍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샤' 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세컨드 브랜드 '어퓨'와 자연주의 브랜드 '스위스퓨어'도 좀 더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현재 '어퓨'의 매장 수는 25개로 이전보다 많이 축소됐으며 '스위스퓨어'는 온라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며 "향후 뷰티넷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면 매출을 많이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신제품을 론칭할 경우 브랜드 하나당 최소 70~80개의 매장을 열어야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편집숍을 운영하게 되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바로 알 수 있고 홍보 효과도 좋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랜드 편집숍을 운영할 때 대부분 통합 회원 제도를 활용해 소비자 동향 분석과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며 "편집숍에서 주력 브랜드와 함께 약소하거나 새로 론칭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판매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커 앞으로도 각 업체들이 편집숍 매장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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