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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美 FOMC, 금리 '동결'…시장 영향은?


12월 금리 인상 유력하지만 더 미뤄질 수도

[김다운기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17일(현지시간) FOMC는 찬성 9명, 반대 1명의 결과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성명서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이 경제활동을 억제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중국발 금융 리스크 등 불안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상황을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물가 전망'과 '국제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당국 및 시장 전문가들 "금융시장 불안 이어질 가능성 있어"

기획재정부 등 금융당국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그간 계속돼 온 금융시장 불안을 다소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요인이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개시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옐런 의장이 언급한 것처럼 중국과 다른 신흥국 경기둔화 여부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포함한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통해 "연준의 금리 동결과 물가상승률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해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초 FOMC 이전에 조사된 설문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의 70%가 금리 동결을 예상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동결 이후 밤 사이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8일 오전 9시42분 현재 국내 증시도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는 반면 코스닥은 오르면서 큰 방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예상된 일이긴 하지만 시장 전문가드은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진명 애널리스트는 "FOMC 직전 기준금리 동결 주장이 우세해졌다는 점에서 동결 자체는 시장에 놀라운 소식이 아니지만, 9대 1의 결과로 동결이 결정된 것은 상당히 비둘기파적인(금리 변경에 호의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미국의 시장 흐름은 불확실성 확대를 여실히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시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정책 불확실성 확대까지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 12월 유력…내년까지 미뤄질 수도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올 12월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9월 FOMC의 분위기를 볼 때 당초 예상됐던 대로 연내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투자증권 박형중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에 국제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 경기 외에 해외 환경을 미 통화정책 결정 시 고려요인의 하나로 간주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중국 및 신흥시장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거나 혹은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경제전망과 더불어 제시한 점도표에서 13명의 위원이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 신뢰성 차원에서 12월 금리 인상을 기본적으로 전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중국의 경기 흐름이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낮은 인플레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 동결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미국과의 상반된 통화정책에 따른 채권금리 방향,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환율 변동성 확대가 한은의 통화정책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었다"며 "미 연준의 금리 동결과 예상보다 온건한 금리 인상 전망으로 한은의 정책여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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