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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렌탈 시장 진출···중견 가전업계 '술렁'


"시장 확대 측면은 긍정적, 대기업 시장 잠식은 우려"

[민혜정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렌탈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중견 가전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가전 업계는 렌탈 시장 확대 측면에서 한편으론 기대를 표하면서도, 자본력 있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그동안 쌓아온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만 렌탈 시장은 가입자 확보와 꾸준한 사후서비스가 핵심인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14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렌탈·케어사업 진출 위해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신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새 법인은 현대홈쇼핑이 600억 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갖게 되며, 이달 내로 설립된다. 현대렌탈케어 대표는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겸임하며, 외부에서도 전문인력을 영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렌탈·케어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그룹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홈쇼핑과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렌탈·케어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국내 렌탈시장은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총 12조 원대, 이 중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국내 생활가전 렌탈시장 규모는 3조 원대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코웨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 중견가전업체들이 렌탈 가전 시장을 주도해왔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같은 대기업까지 뛰어들었다는 것은 렌탈 시장의 성장성을 방증한 것"이라며 "한정된 파이로 점유율을 나누는 게 아니라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렌탈은 제품을 구매해서 소비자들에게 빌려주는 서비스여서 수익을 내기까지 2년 가량이 걸린다"며 "현대백화점이 이 기간을 버틸 인내심과 체력을 갖고 있다면 렌탈 시장이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막강한 자본력의 대기업이 진출하는만큼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은 물론 홈쇼핑 같은 유통망까지 갖춘 업체다 보니 걱정이 된다"며 "가입자 관리와 사후 서비스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렌탈 시장에서 현대백화점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역시 유보적인 전망이 다소 우세한 상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도 정수기에서 렌탈 사업을 하고 있지만, 다른 가전처럼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국내 소비자들도 '렌탈' 하면 떠올리는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이미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렌탈은 기업의 체급보다 가입자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서비스망은 결코 단기간에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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