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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생명 위협 느낄 정도로 불안"


이식 받은 신장 거부 반응 전조 증상 나타나…불면증 시달려

[장유미기자] 1천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2일 진행된 항소심 2차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 측 변호인들은 이 회장의 건강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재판부가 배려해주길 강력히 부탁했다.

건강악화로 재수감된 지 14일 만에 병원에 재입원한 이 회장은 이날 공판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평소 재판 참여 의지가 강했던 만큼 결국 법정에 나타났다. 이전보다 훨씬 더 수척해진 이 회장은 마스크를 끼고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나타났으며, 고개를 가누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악화된 모습이었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9일 진료 받을 당시 혈중 면역억제제 수치가 낮아진 데다 부종이 생기는 등 이식 받은 신장에 대한 거부 반응 전조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수감 전 110/70으로 유지됐던 혈압도 140/90으로 급격히 높아져 주치의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어제는 혈압이 168까지 올라가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젊었을 때 뇌경색도 앓았던 적이 있어 혈압이 지금처럼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신장 이식에 따른 거부 반응을 넘어 생명 위협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병원에 재입원한 후 고강도 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해 혈중 면역억제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스테로이드제제가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계속 투여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에 앓고 있던 유전병(CMT)이 더 심해져 혼자 보행하기 힘든 상태다. 이 유전병은 말단부터 근육이 소실되고 신경이 마비되면서 손발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유전병으로 인한 근육 소실, 이식 신장 거부 반응 등으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현재 몸무게가 49.5kg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병원에서 이 회장이 보행하는 모습을 봤을 때 한 걸음을 떼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임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이식 받은 신장의 치료 시기를 놓치기 되면 자력 보행이 힘든 상태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건강에 대한 염려를 넘어 생명 위협까지 느껴 잠을 못잘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라며 "피고인이 더 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부의 배려를 꼭 부탁한다"고 절박한 마음을 담아 호소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후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계속 치료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구속집행정지 만료일인 지난달 30일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판부는 연장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내 이 회장을 재수감시켰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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