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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세대 AP는 누구에게? 업계 촉각


관련 소문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은 공식확인 불가 입장

[박웅서기자] 애플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생산을 두고 업계의 촉각이 극도로 곤두서 있다. 약 두달 만에 전혀 다른 상황을 이야기하는 기사들이 이어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건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된 모바일AP의 위탁 생산(파운드리)을 누가 맡느냐에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이 물량을 독점으로 맡아왔지만 대만 TSMC가 경쟁자로 강력 거론되고 있고 심지어 애플이 반도체 생산공장을 직접 인수해 자체 칩 제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5월5일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삼성전자 대신 대만 TSMC로부터 차세대 AP 칩을 조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하반기 선보이는 아이폰5S까지는 삼성전자의 칩을 사용하지만 그 이후 내년 아이폰6에 탑재될 A8부터는 TSMC가 위탁 생산을 맡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어 국내 한 매체는 지난 7월14일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다시 애플 아이폰7에 들어갈 14나노 A9칩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앞서 7월12일(현지시간)에는 애플이 대만 반도체업체 UMC의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하루 뒤인 13일에는 애플이 글로벌파운드리즈가 보유한 60억 달러 규모의 8공장 인수를 두고 조인트 벤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미국 씨넷의 보도가 있었다.

◆애플 모바일AP 생산 전망…삼성-TSMC-자체제작 '중구난방'

문제는 일련의 보도들이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가장 매끄러운 시나리오는 올해 아이폰5S에 들어갈 A7칩까지는 삼성전자가 생산하지만 2014년 아이폰6용 A8칩 생산은 대만 TSMC가 공급량을 가져갔고 14나노 공정이 적용되는 2015년 아이폰7용 A9칩은 삼성전자가 다시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만 디지타임스의 경우 6월25일 애플이 향후 3년간 모바일AP A시리즈 칩을 20나노미터(nm), 16nm, 10nm 공정을 적용해 수탁가공키로 합의했다고 추가 보도했다. 향후 3년이면 A8칩부터 A9, A10까지 TSMC가 생산한다는 얘기로 삼성이 2015년에 다시 애플 칩 물량을 위탁생산한다는 내용과 상치된다.

애플인사이더와 씨넷 기사대로 애플이 반도체 공장을 인수해 자체 생산에 나서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만약 애플이 특정 반도체 공장을 완전 인수하거나 일정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는 향후 애플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모바일AP를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씨넷은 아직까지 애플이 TSMC와 손잡을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애플과 삼성,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장 위협적인 적

현재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의 모바일AP 위탁생산과 관련해 거래사(애플)가 언급된 사안 일체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특히 2015년 애플의 A9 칩 생산을 삼성이 맡는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TSMC가 A8칩을 생산한다는 것도 명확하게 사실 파악이 안 되는 사안인데 그 다음 것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지나치게 먼 미래의 이야기를 너무 앞서 나갔다"고 경계했다.

애플 모바일AP 위탁생산 계약에 대해 어떤 것도 긍정하지 않고 '노코멘트'로 일관한 것.

공식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애플의 모바일AP 향방이 반복되는 이유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미묘한 관계와 중요성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은 서로에게 최고의 고객사인 동시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일단 애플에게 삼성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훌륭한 부품을 제작해 주는 업체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애플로서는 반도체를 설계해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 생산을 맞겨야 한다. 삼성의 생산물량을 다른 업체에 맡기거나 자체 제작으로 전환할 경우 그만큼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애플이 차세대 모바일AP를 대만 TSMC로부터 조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동시에 다시 삼성전자가 거론되는 까닭도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2015년 14나노 핀펫 공정에 돌입한다면 TSMC 역시 같은 수준의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한분기 정도 늦은 16나노 핀펫 공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애플이 믿을만한 칩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를 경계하는 까닭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칩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안정성 확보 및 가격경쟁을 유도해야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삼성과 특허 소송을 벌이며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 있는 상태이기도 한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도 애플은 놓칠 수 없는 최우대 고객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에 있어 애플 물량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애플 물량을 빼앗겼거나 애플이 자체 생산으로 돌아설 경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매출에 막대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 중 하나로 이들로부터 나오는 매출 비중이 10%를 넘는다. 예컨대 삼성전자 매출에서 이들의 비중이 지난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0%로 3%p 줄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5%나 급감했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외에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 역시 애플에 상당한 매출 비중을 의존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간 거래인 만큼 실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애플이 삼성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모바일AP,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노트북용 SSD 등 여러 부문에서 다른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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