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과 LG가 최첨단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을 선보이며 나노 기술을 뽐냈다. 나노 기술은 10억분의 1m인 나노미터(nm) 크기에서 물질을 조작하는 기술로 반도체, 배터리, 치료용 개발에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킨텍스에서 열리는 나노코리아가 7일 개막해 9일 막을 내린다. 올해 19회째를 맞는 나노코리아는 나노 분야 연구 성과와 첨단 응용제품을 선보이며 일본 나노테크, 미국 테크커넥트월드와 함께 세계 3대 나노 전문 국제행사로 자리 잡았다.
폐막날 찾은 나노코리아는 코로나19로 입장 절차도 복잡해지고, 행사 현장도 비교적 한산했지만 마스크를 낀 채로 기술을 알리고, 이를 경청하는 이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주최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삼성, LG 등 대기업을 포함한 27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총 475개 부스를 마련해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가 10% 증가했다.
삼성과 LG도 이번 행사에서 국내 간판 기술 회사 다운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 센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라이다센서는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3차원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반도체다.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구글도 눈독을 들이는 부품이다. 삼성 라이다 센서는 현재 5m 거리 사물을 측정할 수 있으며, 5년 내 100m 측정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이다 센서는 5년 내에 상용화 하는 게 목표"라며 "자율주행과 MR(현실세계에 가상현실이 접목된 것) 서비스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 기술, 양산을 준비 중인 3나노 반도체 공정 등도 소개했다.
LG는 배터리 소재, 반도체 장비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화학은 '꿈의 배터리 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LG화학은 지난 4월 1천200t 규모의 CNT 공장 증설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가 1천7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신소재로, 기존 소재를 뛰어 넘는 우수한 특성으로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면상발열체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LG전자는 마스크가 필요 없는 노광 장비(리소그래피)를 소개했다. 이는 LG전자의 생산기술원이 만들고 있다.
마스크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서 회로를 구현하는 데 필수지만 크기와 가격이 단점으로 꼽히는 소재다. LG전자는 광변조기 중 하나인 DMD로 기존 마스크 역할을 대체했다. LG 부품 계열사들이 이 장비를 연구·개발(R&D)에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마스크가 필요 없는 노광 장비를 사용하면 고가의 마스크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다"며 "R&D에 활용될 수 있는 장비"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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