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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펀드, 은행 판매도 '입소문'…이틀 간 절반 소진


증권사가 더 판매 빨라…고위험등급 부담에 '동학개미'

한 은행 영업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은행 영업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과 30일 이틀 간 IBK기업은행·KDB산업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의 뉴딜펀드 판매 규모는 총 305억원으로 이들 은행 전체 배정 규모인 680억원의 절반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문 타고 은행 판매도 점차 늘어

31일 판매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추이로 볼 때 오는 4월1일께에는 완판하는 은행도 나올 것으로 전망돼, 지점 방문 전 가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국민참여 뉴딜펀드는 한국포스증권을 제외하고는 비대면 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오프라인 지점에 가야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홍보가 크게 없어 첫날 판매는 부진한 편이었지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둘째날부터는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KB자산운용 펀드가 4월1일에 출시되면서 같은 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최소가입금액이 3천만원으로 높아, 그만큼 판매 한도 소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의 인기가 매우 높아 저도 가입해서 홍보를 도우려고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며 "가입 열기가 높아 조기 완판될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참여 뉴딜펀드는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펀드로, 디지털 및 그린 뉴딜 관련 기업의 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한다.

만기 4년 폐쇄형 구조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최대 21.5%까지 펀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증권사는 이미 '완판'…증시 대기자금 많아

이 펀드는 총 2천억원 규모로 판매되는데 7개 은행 외에 증권사에서도 지난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사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포스증권이 판매 첫날 각 100억원 안팍의 배정된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한도까지 판매 물량이 크게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은 각사별로 배정 규모가 100억~200억원 내외로 증권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판매 첫날 6개 은행을 모두 합쳐 100억원이 간신히 넘는 등 증권사에 비해 판매속도가 더뎠다.

최근 관심이 높은 뉴딜 분야 투자 펀드인 데다, 어느 정도 손실 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유독 은행 판매는 예상보다 빠르지 않은 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은행들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펀드 판매가 위축된 상태"라며 "여기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까지 겹쳐 펀드 상품을 앞다퉈 파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국민참여 뉴딜펀드의 경우 투자상품 위험등급이 1~2등급(초고위험~고위험)으로 높다. 과거에는 '부적합확인서'를 받으면 고객의 투자성향보다 높은 등급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지만, 금소법 이후에는 이 같은 판매가 금지돼 고위험등급 상품을 팔기가 더 까다로워진 점도 있다.

국민참여 뉴딜펀드가 21.5%까지는 손실이 보전되긴 하지만, 원금보장형 상품은 아니기 때문에 원금보장으로 알고 가입하려 왔다 돌아가는 고객도 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소법 이후 고객 투자성향 분석부터 하고 상품을 권유할 수 있는데, 등급이 맞지 않으면 아예 전산 시스템 단계에서 판매가 막히기 때문에 더 까다로워진 면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의 '동학개미운동', 공모주 열풍 등이 보여주듯 개인의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과거보다 증권사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의 주식 참여가 늘면서 증권사 계좌를 이미 만들어놓은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공모주 열풍으로 증시 대기자금이 증권사에 많이 쌓여있기도 한데 이런 자금이 뉴딜펀드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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