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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긴 장마에 눈물 흘린 에어컨 시장, 올해는 웃을까


폭염 전망에 연초부터 '들썩'…신제품 출시 매년 초로 앞당겨져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신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신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설 명절이 지나며 가전업계가 본격적인 에어컨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영하권 추위 속에서도 올해 폭염을 대비해 일찌감치 에어컨 구매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공기 청정·제습 기능이 탑재되면서 에어컨이 철 없는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특수가 더해진 것도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랜드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에어컨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매년 전체 판매량에서 1분기 판매량이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에어컨이 대표적인 여름 계절가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전자랜드의 최근 1분기 에어컨 판매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은 10%, 2019년은 19%, 2020년은 15%를 기록했다. 올해는 1월 1일부터 2월 14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8%나 성장했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에어컨 신제품 출시가 매년 초로 당겨지면서 미리 구매 프로모션이 있는 해당 기간에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여름 성수기 에어컨 설치 전쟁에서 벗어나려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에어컨 구매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올해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에 영향을 줬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겨울철 한파가 가장 심했던 2016년과 2018년 여름에 폭염이 이어졌다. 이에 역대급 한파가 있었던 올해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에어컨이 계절 가전이라는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폭염과 팬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에어컨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가구 같은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풍갤러리'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무풍클래식'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가구 같은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풍갤러리'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무풍클래식'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도 이같이 예측하고 연 초부터 앞 다퉈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지난해 긴 장마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위생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으로 시장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가장 먼저 에어컨 신제품 출시에 나선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달 24일에는 '무풍갤러리' 신제품을, 지난 5일엔 '비스포크 무풍클래식'을 선보였다. 무풍갤러리는 전면부에 V자 형태의 격자무늬가 돋보이는 '쉐브론 메탈 아트 패널'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단부 '아트 패널'은 10종의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무풍 클래식'은 5가지 색상을 바람문 패널에 적용했다. 소비자 취향과 인테리어에 맞춰 다양한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6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LG 휘센 타워'를 선보였다. 웨딩 스노, 로맨틱 로즈, 카밍 베이지 등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을 입은 휘센 타워는 상단에 자리한 원형 모양의 무드라이팅에 쿨 화이트, 웜 화이트, 내추럴 등 3가지 색상의 간접조명을 더해 실내 분위기를 색다르게 바꿔 준다. 또 필터 클린봇, 항균 극세필터, 공기청정, 자동건조, 팬 살균 등 5단계 청청관리 기능도 장착됐다.

지난 16일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식과 가스식의 장점을 합쳐 냉난방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전기식 시스템 에어컨 대표 제품인 멀티브이(MULTI V)와 가스식 시스템 에어컨(GHP·Gas Heat Pump)을 하나의 배관으로 연결하고 한 대의 제어기로 통합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LG 휘센 타워 [사진=LG전자]
LG 휘센 타워 [사진=LG전자]

중견 가전업체 위니아딤채는 지난달 28일 8가지 휴양지 색감을 입힌 '위니아 웨이브'를 선보였다. 해외 유명 휴양지를 주제로 한 프렌치 네이비, 트레비 그린, 몰디브 블루, 몰타 그린 등 8가지 색상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스마트 기술도 적용됐다. 위니아딤채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에어컨 컬러를 앞세운 디지털 영상도 공개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이날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된 2021년형 '에어로 18단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든 공기 흐름 단계에서 바이러스 저감, 살균 및 제균이 가능한 '트리플(3.3.3) 에어케어'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사계절 최상의 실내 공기를 제공하면서도 18단계의 바람 세기와 30가지(냉방기준) 바람 조합으로 개인 맞춤형 냉방이 가능하다. 색상은 화이트, 우드·그린(투톤), 미스트 실버, 올리브·핑크(투톤) 총 4가지로 구성돼 있어 공간에 따라 어울리는 색상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된 21년형 '에어로 18단 에어컨' [사진=캐리어에어컨]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된 21년형 '에어로 18단 에어컨' [사진=캐리어에어컨]

일부 업체들은 미리 에어컨 구매에 나선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신형 무풍 갤러리 에어컨을 사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최대 30만 포인트 제공하며, 모델에 따라 추가 설치비용도 받지 않는다.

LG전자는 다음달 31일까지 LG베스트샵 등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형 휘센 타워(기존 고급 모델 포함)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250만 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한 달 반가량 장마가 이어진 데다 예상보다 기온이 낮은 탓에 200만 대 판매에 그쳤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 등으로 대부분의 가전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에어컨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과 달리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판매량이 다시 250만 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은 만큼 각 업체들이 냉방뿐 아니라 제습, 공기청정 등 여러 기능과 가구 같은 디자인,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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