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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지 않으면 목표 못맞춘다" 시중은행 연말까지 사실상 신용대출 올스톱(종합)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 대출 급속도 늘어나자 속속 초강수 조치

 [사진=아이뉴스24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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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대출을 사실상 내주지 않기로 했다. 잇따른 자율 규제에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목표치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대출이 늘어나자 초강수를 둔 것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2천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로 신청하거나 한도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이 2천만원을 넘어설 경우 대출이 불가능하다.

대출 희망일이 내년 1월 4일 이후이거나, 대출 서류 최초 송부일이 지난 21일 이전인 경우는 대출이 가능하다. KB새희망홀씨Ⅱ, KB사잇돌중금리대출, KB행복드림론Ⅱ, KB징검다리론 등 서민금융 지원 대출은 해당 조치와 무관하게 계속해서 신청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도 기존 대출과 신규·증액 신청 건의 합산액이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KB국민은행 측은 "연말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와 리스크 확대 방지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23일부터 말일까지 영업점에서 취급하는 일부 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 22일까지 접수된 신청 건에 대해선 제한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대출 조이기에 가세했다. 하나은행은 24일부터 모바일 전용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종료시점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원큐신용대출의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끝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중순부터 은행권은 종전보다 신용대출 규제를 바짝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고,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부터 고신용자 직장인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막았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 21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예견된 일이었다.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원에 연말까지 우대금리 축소·전문직 대상 상품 한도 조절 등을 통해 월 평균 신용대출 증가폭을 2조원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자율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가계대출이 13조6천억원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강도를 더 강화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상품의 한도나 우대금리를 줄이면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봤는데 예상치를 넘어섰다"라며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중은행의 대출은 늘어날 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11월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66조9천700억원으로 지난 5월 대비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대출이 감소하면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이나, 시장에선 오히려 대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게 현재로선 더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건 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이나, 지금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대출 증가세가 과도한 상황이기 때문에, 증가율이 낮아지는 게 은행 펀더멘탈에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과 달리 은행업은 과도한 외형 증가율이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가 많은데, 후행적으로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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