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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문화化' 통했다…亞 '슈퍼앱' 한 걸음 더


태국 OTT·뱅킹 잘 나가네…"ZHD 합병 시너지 클 것"

라인이 태국에서 선보인 첫 모바일 뱅킹 서비스 '라인BK'가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라인]
라인이 태국에서 선보인 첫 모바일 뱅킹 서비스 '라인BK'가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라인]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라인의 '문화화(컬처라이제이션)' 전략이 통했다. 태국·대만 등 라인 현지법인이 선보인 서비스가 호응을 얻으며 아시아 '슈퍼앱'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라인TV'가 태국에서 4천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태국 OTT 시장은 약 100억 바트(한화 약 3천600억원) 규모로 10개 이상의 사업자가 경합 중이다.

카놉 수파마놉 라인 태국법인 콘텐츠 사업 책임자는 최근 진행된 간담회에서 라인TV 앱 다운로드는 지난 1~5월 월평균 72% 증가했으며 활성 이용자 수도 매월 12% 늘었다고 발표했다.

라인TV는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라인]
라인TV는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라인]

태국 내 구매력이 높은 성소수자(LGBTQI) 층을 대상으로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철저한 문화화 전략을 편 덕분이다. 최근엔 넷플릭스와 8개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진출도 확대하는 추세다.

라인의 첫 모바일 뱅킹 서비스 '라인BK'도 태국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태국 전체 인구 7천만명 중 4천700만명 이상이 쓰는 라인 앱에서 간편 송금·대출·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지난 10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100만 고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또 하루에 5만개 계좌가 개설되는 등 태국 시중은행의 모객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김영은 라인파이낸셜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태국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모바일 사용률 또한 높지만 비대면 금융 서비스 이용률은 낮다"며 "이에 착안해 라인 앱을 기반으로 쉽고 간편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 현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라인이 아시아 사업 전략을 전환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과거 일본을 제외한 해외 영업·마케팅은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가 주도했으나, 지난 2014년 태국 진출 후 전략이 180도 달라졌다. 글로벌 서비스를 현지에 맞게 수정하는 '현지화(Localization)'를 넘어 해당 국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문화화로 바뀐 것.

신중호 라인 대표는 지난 2016년 열린 태국법인 언론간담회에서 "규모 면에서 수십 배 큰 글로벌 기업과 싸우려면 똑같은 전략으로는 안 된다고 보고 그 나라 사람이 중심이 된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며 "일본에 이어 태국, 대만에서도 현지 법인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체계를 갖춰나가는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방식으로 탄생한 게 태국 배달앱 '라인맨'이다.

태국 국민앱으로 불리는 라인맨은 현재 음식·신선식품 배달 뿐 아니라 택시·퀵서비스·택배 등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BRV 캐피털매니지먼트로부터 1억1천만 달러(약 1천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라인 해외 서비스 중 이처럼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이 대만에 도입한 '팩트체커' 페이지. [사진=라인]
라인이 대만에 도입한 '팩트체커' 페이지. [사진=라인]

라인은 대만에서도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신저를 통한 가짜뉴스 유통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4개 기관과 협력해 '팩트체커'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포데믹(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가 빠르게 현상되는 상황)'을 막는 데도 주효한 역할을 했다.

라인은 태국, 대만 시장 1위 앱을 넘어 아시아 슈퍼앱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3월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와 경영통합이 완료되면 이들 해외법인은 아시아 최대 I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의빈 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기술의 힘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며 "미국과 중국의 거대 IT기업에 대항하고, 코로나19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Z홀딩스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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