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은 19일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금융결제 생태계 : 언택트와 디지털혁신'이라는 주제로 '2020 지급결제 전자금융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이후 대면 접촉이 불가능해지면서 비대면 결제수단의 활용이 확대됐다"며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감안할 경우 자동화기기(ATM) 사용제한, 지점 폐쇄 등에 따라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방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터넷뱅킹, ATM, 오프라인지점 등 여러 은행 채널 중 모바일뱅킹만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커머스 확대와 디지털 결제수단의 연령층이 확대되며 간편결제앱의 순이용자수도 증가했다. QR 코드 등 비접촉식 결제수단 이용이 확대했고, 종식 이후에도 이런 결제수단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최근 선진국에서의 현금 사용률은 30% 이하이며, 신흥국에서도 70% 중후반으로 내려오는 등 현금 외에 다른 디지털 결제수단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정 소장은 "단순 결제 뿐만 아니라 결제와 함께 즉시 소액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부가적인 서비스 이용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핀테크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고객 6천만명을 확보한 스웨덴 기업 클라르나(Klarna)의 경우 결제 서비스와 함께 구매 후 30일까지 무이자 일시불을 제공하거나 구매 후 6~36개월 간 분할납부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급결제 순간에 간단한 소액대출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국에서는 지급결제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개인재무관리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 자금관리나 투자상품 연계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등장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재무목표 달성 및 금융상태 모니터링에 도움을 주는 지출, 자금관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정 소장은 "온라인 디지털 방식으로 상거래를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온라인 상거래를 어떻게 더 편리하게 제공하냐가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은행들은 B2B 지급결제 솔루션을 갖고 있는 핀테크 업체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플레이어 간의 다양한 합종연횡도 이뤄지면서 비즈니스라인을 수직적으로 통합시키려는 시도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자상거래, 물류, 증권, 보험 서비스 등이 합쳐져 생활금융서비스로 확장되고 있고 이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테크 사업자들이 충전금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 공하는 뉴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금융거래 전 과정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빅테크와 기존 금융회사 간의 주도권에 대한 경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소장은 "기존 금융사들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접점을 상실하고 플랫폼에 상품만 제공해주는 사업자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금법 개정안에 포함되는 종합지급결제업이 신설되면 은행과 카드 서비스를 대체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져 이들 금융사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과 오픈파이낸스가 중심이 되는 금융결제 생태계가 도래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기존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금융결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금융결제원은 금융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는 금융 오픈플랫폼으로써 국내 금융결제 생태계가 오픈뱅킹을 넘어 오픈 파이낸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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