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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IT·게임 근로자 10명 중 3명, 주 52시간 초과 근무"


민주노총 화섬노조 IT위원회, 설문조사 결과 발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판교 지역 IT·게임 노동자 10명 중 3명이 지난 6개월간 주 52시간 근무를 초과해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포괄임금제가 적용되고 있다고 답한 노동자들도 절반에 달했다.

19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중 3명꼴로 지난 6개월간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초과근무를 하고도 추가 보상을 받지 못한 경우도 10명 중 1.5명꼴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5인~100인 미만 기업 응답자 10명 중 4.8명이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실시했다. 100인~300인 기업 응답자 10명 중에서는 3.4명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인 미만 소속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초과 근무에도 추가 보상을 지급받지 못했다.

 [자료=민주노총 ]
[자료=민주노총 ]

주 52시간 근무제는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됐다. 올해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계도 기간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이후에는 이들도 일괄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이미 전면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고 있다.

포괄임금제 역시 판교 IT·게임업계에 여전히 만연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46%가 포괄임금제를 적용받고 있다고 답했다. 포괄임금제란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는 임금 제도를 말한다. 포괄임금제가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산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추세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도 심각했다. 설문 응답자 중 47%가 성희롱을 비롯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목격했다고 언급했다. 또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해결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응답도 35.7%에 달했다. 직장 내 괴롭힘 해결을 위해서는 가해자 및 책임자 처벌과 사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IT위원회에 따르면 주 52시간 초과 경험이나 추가 보상 미지급 문제, 포괄임금제 유지,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조건 후퇴 등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장일수록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노동조합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에서 더욱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승욱 화섬노조 IT위원회 위원장은 "판교 지역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노동 기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더욱 많은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총 809명이 응답했다. IT위원회는 보다 더 확대된 실태 조사를 진행해 보다 광범위하게 판교 지역의 노동조건과 생활 실태, 산업 환경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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