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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에 발목 잡힌 한국GM…투자 보류로 맞불


쟁의행위 결정으로 1만2천대 생산손실…부평공장 투자 계획 보류 입장 밝혀

한국지엠 부평공장 모습 [아이뉴스24]
한국지엠 부평공장 모습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지엠이 노조의 파업으로 발목이 잡히자 투자계획 보류로 맞불을 놨다. 한국지엠이 실제로 투자계획을 철회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6일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 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부평1공장에 내년부터 총 1억9천만 달러(약 2천100억 원)를 투자해 신모델 생산 설비 등을 구축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전기차 배정 등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잔업·특근 등을 거부하는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6일과 9~10일에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의 쟁의행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측이 결국 투자 계획 재검토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일 발생하면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7천대 이상의 생산손실을 또다시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생산 손실은 1만2천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은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노조의 쟁의행위로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투자 계획 보류가 철회로 이어질 경우 경영정상화 과정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이날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차질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조속한 임단협 합의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실행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노조 입장에서도 신차 생산을 위한 투자 계획이 철회될 경우 일감이 줄어들면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지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아직까지는 투자 보류지만 실제로 투자 철회를 결정할 경우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지엠의 이번 투자 보류 발표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지엠 입장에서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계획된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지엠이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백지화할 경우 한국 시장 철수설에 또다시 시달릴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부평공장 투자 계획 보류는 한국 시장 철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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