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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이재용 절친' 정의선, 영결식도 달려갔다…선대 앙금 사라져


주요 그룹 총수 중 빈소 가장 먼저 찾아 유족 위로…삼성-현대차 협력 기대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평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오전에 열린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에도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5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10여 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조문을 끝낸 후엔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창업 1세대에선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한강의 기적 세대'로 불리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성격과 사업 분야가 달랐지만 국내 재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반도체,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딪히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2세대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도 각자의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브랜드 가치 향상, 글로벌 전략 등을 앞세워 한국을 넘어 세계 1인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또 이 회장은 '변화'를 강조한 도전정신, 정 회장은 '현장'을 앞세운 책임경영을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다.

재계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 안팎으로 휘청이던 한국 경제의 중심축을 한쪽에선 섬세하게, 한쪽에선 과감하게 지키고 키웠다"며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경쟁자 둘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두 손 맞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두 손 맞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창업 3세대인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재계 세대교체'를 이끌며 라이벌이 아닌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에서의 순위 싸움이 아닌 세계 일류 기업들과 경쟁하는 분위기 속에 서로 힘을 합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두 사람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양사가 좀 더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정 회장이 주도한 'K-배터리 회동'에 이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함께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뒷받침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정 회장이 삼성 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지 두 달 후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답방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가 재계 총수에게 공개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최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지난 25일 오후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두 자녀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주목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대차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지난달 베이징모터쇼에서 팰리세이드의 수입 판매를 공식 발표한 점을 들어 이 부회장이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일부러 '팰리세이드'를 탔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 회장들과 달리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만날 정도로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안다"며 "실리를 앞세워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소통하며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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