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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감] 정무위, '네이버쇼핑 검색조작 의혹' 질타…네이버, 공정위 법적대응 고려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 출석 "공정위 처분에 동의 안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이 쇼핑 검색 결과 조작 의혹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필요하다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의 공정위 국정감사(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쇼핑 검색 결과 순위를 조작하지 않았다"며 "공정위의 처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소상공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스마트 스토어(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했다"며 "다른 쇼핑몰과 같은 랭킹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공정위는 지난 6일 네이버쇼핑이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 상품에 유리하게 바꾸고 이를 경쟁사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는 검색 알고리즘 조작을 통한 자사 우대에 대한 첫 제재 사례다.

당시 공정위는 네이버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상품 및 콘텐츠를 최상단으로 올리고, 경쟁 업체를 하단으로 내린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불공정 거래행위 중 차별 취급 행위,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로 모두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쇼핑 품질을 좋게 하고, 검색이 다양하게 나오도록 수시로 검색을 개선하는데 그 과정이 조작처럼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의 "공정위 과징금 조치에 법적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의에는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네이버의 쇼핑 검색 조작 의혹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라는 오픈마켓과 상품검색 서비스를 같이 하는 것은 고양이가 생선 가게 지키는 격"이라며 "상호 신뢰는 증거와 행동으로 쌓이는 것이며, 기초적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기초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있지만, 세세하게 공개하는 순간 어뷰징 업체들이 양산될 것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네이버쇼핑이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스토어가 네이버쇼핑으로 유인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독점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반면 이 사장은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유입 트래픽 중 네이버쇼핑 검색을 통한 트래픽은 5~60% 사이인 만큼 독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가 독점이라기보다는 손쉬운 모바일 상점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이 같은 해명에도 네이버쇼핑이 국감에 임하는 태도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산술식과 가중치를 깔끔하게 공개하는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의 '알고리즘 비밀주의'를 지적했다.

조정열(오른쪽부터) 에이블씨엔씨 사장,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 이광일 GS건설 플랜트부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서보신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조정열(오른쪽부터) 에이블씨엔씨 사장,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 이광일 GS건설 플랜트부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서보신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문가가 아닌 이 사장이 전문가인 네이버 검색부서 직원들의 조작을 시인하는 진술서가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조작이 없었다 증언하는 것은 모순이며, 법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는 포탈을 넘어 쇼핑, 금융 등에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오프라인 기업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책임이 커지는 것"이라며 "납득할 수 있는 만큼의 조치는 해야 네이버가 공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고 있다"며 짤막하게 답했다.

한편 이날 정무위 국감에는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등이 출석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사업 확장 속 가맹점과의 상생 문제에 대해 질의를 받았으며, 조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이어져 온 마메든샘물과의 갈등에 대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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