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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황 해결사 '모듈러 사업'…너도나도 뛰어든다


코오롱글로벌, 6월 자회사 코오롱모듈러스 설립…올해 100억원대 매출 전망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GS건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GS건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주택시장 의존도가 높아 건설업 성장 한계를 느낀 건설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신사업 부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저유가 기조가 지속하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해외 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안정적 이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듈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프리패브(pre-fab·Pre-fabrication의 약자)라고도 부른다. 모듈러 시장은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됐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모듈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사업 '아이콘' GS건설은 모듈러 사업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른 폴란드 단우드와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영국 엘리먼츠 유럽을 인수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모듈러 회사 인수는 최초다.

폴란드의 단우드는 목조 단독주택 전문 회사로,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른 강자다. 영국의 엘리먼츠는 영국에서 21층 고급 레지던스를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는 등 고층 모듈러 실적을 다수 가진 회사다. 모듈러 화장실도 생산해 영국에서 매출 기준으로 모듈러 화장실 전문회사 중 3위를 기록했다.

모듈러 건축 방식으로 지은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
모듈러 건축 방식으로 지은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

지난 2017년부터 가파른 분양물량 증가로 주택 부문 실적 안정세에 접어든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6월 자회사 코오롱모듈러스㈜를 설립했다. 사업 첫해인 올해 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 3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코오롱모듈러스㈜는 30병상 규모의 국립중앙의료원 모듈형 음압 병동 공사 착수 한 달여 만인 지난달 말 완공했다. 지난달 11일에는 UAE 카옌그룹 등과 중동, CIS 및 동유럽 지역 내 주차장 구축, 모듈러 건설 관련 삼자 간 공동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모듈러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기 전 문경 서울대병원에 모듈형 음압병동을 기부한 바 있다.

코오롱그룹은 자회사 코오롱모듈러스를 통해 모듈러 음압병동, 모듈러 주거시범사업, 부분 모듈러 등을 통해 기반을 다진후 주거부문과 파생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고층 모듈러 모델을 건설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5년 이후로 건설 부문에서 매년 2조 이상의 신규수주를 달성해나가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8조3천500억 원 가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주택 브랜드 '하늘채', 고급 주택 브랜드 '린든그로브', 주상복합 브랜드 '폴리스(Polis)', 지식산업센터 '디지털타워'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이 국내 최초로 레고블럭처럼 조립해 단시간 내에 건축하는 '모듈러 주택'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5층 이상의 모듈러 구조 안정성 확보 기술과 강화된 국내 주택건설기준에 부합하는 소음차단 바닥구조,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RC공법) 등 에너지 및 기밀성능 기술을 개발해 실증주택에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공사 기간을 대폭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공방식 안정성이 높아 산업 재해를 줄일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건축 해체·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이 높아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러 건축 시스템은 공장에서 생산한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된다는 간결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현대 건설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돌파하고 지속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건축 공법이 될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만큼 국내 고용 창출은 물론 제품 수출도 가능해 해외시장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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