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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치킨게임] 6년 묵은 bhc vs BBQ 갈등 봉합될까


상호 비방·소송전으로 생계 이어가는 가맹점주 불안감만 커져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중 두 곳인 bhc와 BBQ의 법정 공방이 수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한 지붕 아래 모자(母子) 회사였던 양측이 지난 5년간 주고받은 소송액은 4천억 원을 넘어설 정도다.

지난 2013년 6월 BBQ는 미국계 사모펀드 CVCI(현 로하틴)에 1천150억 원을 받고 팔았다. 2012년 BBQ는 무리한 경영으로 인한 4만9천238%의 높은 부채비율(2012년 말 기준)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bhc가 2014년 9월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원에 BBQ가 주식매매계약에 명시된 진술과 보증을 위반했다며 손해배상액의 지급을 구하는 중재판정을 내면서 한때 '한 지붕 두형제'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hc가 급성장하며 매각된 지 3년 만에 BBQ를 제치고 매출 기준 2위 업체로 올라선 후에는 BBQ의 무리한 움직임이 더 심해졌다.

BBQ 윤홍근, bhc 박현종 [각 사]
BBQ 윤홍근, bhc 박현종 [각 사]

결국 일부 소송은 bhc의 승리로 끝났으나, 양측이 서로 감정싸움만 벌이고 있는 상태다. BBQ는 bhc 매각 당시 몸값을 높이고자 보유하고 있던 물류센터를 패키지딜 방식으로 넘겼고, bhc로부터 10년간 물류 용역과 소스·파우더 등 식재료를 공급받겠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 계약으로 경쟁사에 신메뉴 개발 등 중요 정보들이 유출된다는 이유였다. 이 일로 bhc는 수천억 원대 손해를 봤다.

또 BBQ는 bhc 매각 당시 물류 재고가 장부상 재고와 20억 원가량 금액이 맞지 않자 bhc 물류 직원들을 횡령이라 주장하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를 두고 bhc 측은 이들은 무혐의 처리가 됐지만 소속이 BBQ에서 bhc로 바뀌자 BBQ가 힘이 약한 직원들을 상대로 일부러 소송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업계 빅3의 잦은 잡음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무분별한 소송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사업을 뒷전에 두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치킨게임 아니 치킨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치킨업계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치킨 전쟁은 6년이 지난 2020년 현재도 진행 중이다.

BBQ가 bhc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 사건에서 검찰이 과거 불기소처분을 내렸다가 재기수사명령에 따라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재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진척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의 소송에서 6년째 수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조사가 끝났는데도 조기 처리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같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bhc는 BBQ가 무혐의 처리된 사건에 대한 터무니없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전형적인 시간 끌기로 경쟁업체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영업 비밀 침해나 불법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들 기업의 상호 비방·소송전이 계속되면서 결국 매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불안감만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양측의 싸움으로 소비자들 반응도 싸늘해지면 결국 전체 시장 파이만 줄어 업계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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