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인선 두고 노조 '반발'…"요식행위일뿐"


"후보자군 평가 전에 참여 의사 물어야"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KB금융지주가 본격적인 후임 회장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13일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회장 추천 절차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며, 후보 평가 전에 먼저 후보들의 참여 의사를 확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최종 후보자군(숏 리스트) 선정 시에는 인터뷰 의사를 묻고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KB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세부 준칙을 마련하고, 오는 11월 2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회추위는 오는 28일에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 중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 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KB금융]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KB금융 노조 측은 "회장 인선 일정 및 절차를 공개한 것 말고는 말 그대로 '의견을 청취'했을 뿐"이라며 다른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회추위가 KB금융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하면서 당사자들의 참여 의사를 묻지 않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주장한다. 회장 추천 절차에 참여 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10인의 후보자군(롱 리스트)을 확정해 놓고, 회추위에서 후보자들에 대해 평가·투표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3년 전에도 윤 회장과 함께 김옥찬 KB금융지주 최고운영책임자(COO),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최종 후보자군(숏 리스트)에 올랐으나 다른 두 후보가 인터뷰를 고사하면서 윤 회장이 단독 후보에 올라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노조는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두명의 후보들이 즉시 회장후보직을 고사하면서 '깜깜이' '날치기' '요식행위'라는 비난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며 "회추위가 또 다시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자군에 대해 먼저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회추위의 검토와 평가,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회추위가 이런 요구를 묵살한다면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을 근본적인 절차상 하자로 규정할 수 밖에 없으며,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KB금융 이사회는 롱리스트는 본인에게도 공개되지 않으며, 이번에 숏리스트 선정 시에는 먼저 의사를 묻고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KB금융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롱리스트는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구성하는 후보군이며 롱리스트 포함 여부는 본인이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롱리스트 단계에서부터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면 추후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을 경우 본인들의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고 회추위의 독립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회추위에서는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인터뷰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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