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경쟁 격화 등을 이유로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노트북 등 개인용 컴퓨터(PC)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또 대규모 인력 감원도 단행한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설립한 쑤저우 공장의 PC 조립 생산을 중단하고 앞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생산기지 효율 증진 작업 등의 일환이란 입장이다.
SCMP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이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삼성전자와 쑤저우 정부 관계자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1천700명인 직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감원되는 직원들에게 다른 삼성 공장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쑤저우 PC 공장은 2005년부터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컴퓨터 제조공장으로 운영돼 왔다. 2012년에는 6천5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이 일하고, 중국 밖으로의 수출액이 43억 달러(약 5조1천억 원) 가량을 기록하며 중국 내 수출 규모 2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수출액이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쑤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최근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말 톈진 스마트폰 공장과 지난해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 기지였던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SCMP는 "이러한 사업 재편은 인건비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라 중국이 조립 및 제조 분야에서 이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분리가 중국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의 주요 수출 시장을 축소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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