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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여기 어때①] 청정지역 평창…가성비 호텔부터 체험형 시설 가득


'한국의 알프스' 육백마지기·삼양목장 '인기'…더화이트호텔서 '힐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힐링 휴가지'들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또 정부 주관으로 오는 19일까지 전국 각 지역의 대표 관광·체험공간을 알리는 '특별여행주간'이 진행되면서 그 동안 여행객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숨은 여행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여행지로는 제주도와 강원도, 부산 등이 꼽힌다. 야놀자에 따르면 7~8월 국내 숙소 미리 예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으며, 여행지로는 강원도(16.9%)와 경기도(14.9%), 제주도(14.3%), 부산(9.8%) 순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다. 숙소 유형 조사에서는 펜션(43.8%)이 1위를 기록했고, 해외 여행 대신 프리미엄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호텔(33.5%)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았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강원도 평창에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지난 3~4일에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강원도로 향했다. 많은 여행객들이 여름 휴가지로 강원도를 계획한 만큼 바닷가 인근에 있는 호텔로 가기에는 갑작스레 방을 구하지 못할 듯 했다. 실제로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켄싱턴설악비치는 7~8월 객실예약률이 90%를 넘었고, 주말은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강릉 씨마크호텔과 세인트존스호텔, 속초 롯데리조트 등 인기 숙박시설들도 예약률이 70~90%로 상황은 비슷했다.

켄싱턴호텔 관계자는 "인근에 위치한 켄싱턴설악밸리도 객실예약률이 90%를 훌쩍 넘어 주중 예약만 겨우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단풍 시즌을 노린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가을 객실예약률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행객들이 덜 붐비는 강원도 평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탓에 겨울에만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여행지를 검색해보니 여름 휴가철에도 갈 만한 여행지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특히 가장 먼저 방문한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캠핑)'의 성지로 알려져서 인지 곳곳에 캠핑족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한 자리에서 일출·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선명한 은하수도 볼 수 있어 가끔씩 이곳에서 차박을 한다"며 "요즘은 '드라이브 스루' 여행지로 이곳이 알려지면서 올 때마다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발 1천256m 고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평창의 알프스'라는 별칭에 걸맞게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능선들도 마주할 수 있었다. 또 7월 초임에도 샤스타데이지 꽃이 만개한 야생화 생태단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빼어난 이국적인 경관도 감상할 수 있었다. 여기에 고랭지 채소밭과 함께 풍력발전소도 가동돼 다른 여행지와는 색다르게 느껴졌다.

봉평 미가연에서 맛 볼 수 있는 '메밀싹 비빔국수' [사진=장유미 기자]
봉평 미가연에서 맛 볼 수 있는 '메밀싹 비빔국수' [사진=장유미 기자]

한 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한 봉평에선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메밀막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봉평에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소설가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학관이 유명하지만 이날 찾은 곳은 메밀 막국수 장인으로 유명한 '미가연'이었다. 이곳은 '메밀싹 육회'와 '메밀싹 비빔국수'가 유명한 집으로, 주말이면 방문객들이 몰려 긴 줄을 서서 먹어야 했지만 이날은 평일이어선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미가연에서 먹은 '메밀싹 비빔국수'는 어느 지역에서도 접할 수 없는 쌉싸름하면서도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함께 곁들인 '메밀전병'도 맛깔났다.

식사 후 숙소를 정하기 위해 다시 모바일 지도를 켰다. 평창 지역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탓인지 숙박 시설들도 예상보다 많았다. 알펜시아리조트, 용평리조트, 휘닉스호텔, 켄싱턴호텔 평창 등 이미 알려진 곳들도 많았지만 최근 '가성비 호텔'로 각광 받고 있는 '더화이트호텔'로 숙소를 정했다.

봉평에서 차로 30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이곳은 별장형 리조트를 콘셉트로 하고 있어선지 다른 호텔들과 달리 객실 면적이 상당히 넓었다. 또 해발고도 700m인 산 속에 위치한 탓에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이곳에 있는 화이트 빌라&테라스는 거실과 침실이 잘 분리가 돼 있는 데다 테라스에서 평창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고, 많은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 프라이빗하게 호텔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 같았다. 또 테라스 스위트에선 넓은 욕조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 듯 했다.

또 더화이트호텔은 방 크기와 깔끔한 시설에 비해 객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 고객들 사이에선 '가성비 호텔'로 유명했다. 실제로 이곳은 성수기 기준으로 일반 룸 가격이 10만 원대, 방 3개의 복층 구조인 빌라 듀플렉스 가격은 성수기 기준 60만 원, 방 2개와 거실 1개로 구성된 테라스 스위트 가격은 40만 원 수준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일반 리조트, 호텔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듯 했다.

더화이트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전보다 방문객 수가 많이 줄었다가 최근 들어 강원도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객실점유율이 많이 회복된 편"이라며 "특히 주말에는 예약률이 100% 가깝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안전하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방역을 강화하고 '청정하다'는 콘셉트를 앞세워 마케팅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여름밤 별빛 콘서트, 밤하늘 별빛 시네마 등 야외 프로그램도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창 지역에서 '가성비 호텔'로 유명한 '더화이트호텔' [사진=장유미 기자]
평창 지역에서 '가성비 호텔'로 유명한 '더화이트호텔' [사진=장유미 기자]

다음날에는 더화이트호텔 직원들에게 추천을 받은 또 다른 알짜 여행지로 향했다. 40여 분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대관령 삼양목장이었다. 이곳은 대관령 고갯길에서 선자령과 매봉산을 거쳐 소황병산 입구까지 약 16km 길이의 백두대간 능선 북서사면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동양 최대 관광 초지 목장으로도 유명했다.

박일범 삼양식품 부장은 "이곳은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선대회장의 개척 정신과 노력을 바탕으로 1972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현재의 삼양목장으로 완성됐다"며 "대관령의 목초를 먹고 자란 건강한 소들과 양들을 구경할 수 있고, 먹이주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매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목장 입구에서 버스를 올라타고 도착한 동해전망대에선 강릉 시내와 동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뤘다. 이곳은 해발 1천140m에 위치한 곳으로,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지만 평소 돌이 날아다닐 정도로 바람이 거세 맑은 동해 바다를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은 푸른 하늘과 살랑이는 바람, 적당한 구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특히 산 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이 서 있는 모습도 초원과 잘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박 부장은 "이곳에는 총 51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강릉 인구의 60%인 5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며 "곳곳에는 영화 '연애소설', 드라마 '도깨비' 등의 촬영지들이 있고, 청연주목원, 바람우체통, 양몰이 공연 등을 통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포인트들도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이 강원도 평창에서 운영하고 있는 '삼양목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삼양식품이 강원도 평창에서 운영하고 있는 '삼양목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특히 이곳에서 하루 2~3번 진행되는 '양몰이 공연'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어 방문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훈련된 목양견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양떼들을 몰았고, 공연 후에는 목양견과 양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양들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다.

이날 삼양목장에 친구들과 함께 찾은 한 방문객은 "이번 여름 휴가 때 몽골로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곳을 오게 됐다"며 "기대 이상으로 볼 거리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아 주변 지인들에게 휴가지로 이곳을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목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삼양목장은 이번 휴가철을 맞아 강릉 안목해변에서 아이스크림 팝업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양목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삼양목장은 이번 휴가철을 맞아 강릉 안목해변에서 아이스크림 팝업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장유미 기자]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강원도 지역으로 몰리자 인근 호텔들도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더화이트호텔은 힐링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신간 도서들이 준비돼 있는 '썸머 라이브러리'를 상시 운영하며, 평창의 주요 트래킹 코스 가이드북을 증정한다. 또 올 여름 계곡과 워터파크를 방문할 때 필요한 물놀이 도구가 담긴 '키즈 썸머 플레이 박스'도 제공한다.

씨마크 호텔은 경포해변에서 맞춤형 서핑 강습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서핑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서핑 전문 업체와 협업해 만든 것으로, 전문가와 함께하는 2시간 프라이빗 서핑 강습 수강 기회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켄싱턴호텔 평창은 8월까지 '감성 글램핑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는 객실 1박, 그린밸리 조식 뷔페 2인, 글램핑 바비큐 디너 2인, 실내·실외 수영장, 사우나 2인 등 혜택으로 구성됐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일반형과 패밀리형 2가지 형태로 나눠 오는 8월까지 판매한다. 일반형은 디럭스 더블룸 1박과 카페 플레이트 조식 2인, 워터파크 2인, 롯데리조트 시그니처 튜브인 엘튜브 1개가 포함돼 있다. 패밀리형은 일반형에서 조식과 워터파크 소인 2인이 각각 추가돼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로 가기 어려워지면서 강원도 지역에 있는 호텔이나 펜션으로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평창은 강원도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편리한 데다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명소들이 많아 휴가철을 맞아 주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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