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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파출소' 된 편의점…실종 아동 찾기 앞장


CU, 2018년부터 실종 아동 등 70여명 보호자에 인계…이마트24도 동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지난 2018년 7월. 전북 익산 소재 편의점 CU 매장에 5살 여자아이가 3살 남동생을 데리고 울며 들어왔다. 길을 가다가 아빠를 잃어버렸다는 남매의 울음섞인 목소리에 매장 근무자는 결제단말기(POS)에 있는 '아이CU'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의 인상 착의를 입력하고 긴급 신고 버튼을 눌렀다. 신고를 한 후 5분만에 경찰이 도착했으며 아이들은 무사히 부모를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

# 지난 5월 경남 창녕에 위치한 CU 창녕대합점으로 잠옷 차림에 맨발로 한 여자 아이가 들어섰다. 흙투성이인 데다 얼굴에 심한 멍이 들어 있는 모습에 편의점 점주는 곧장 이를 경찰서에 알렸고, A양은 2주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 점주는 A양에게 소독약, 진통제 등을 내주며 치료를 도왔고, BGF리테일은 A양의 심리치료비도 전액 지원키로 했다.

지난 2018년 7월 CU익산어양주공점을 통해 부모를 찾은 아이들 [사진=BGF리테일]
지난 2018년 7월 CU익산어양주공점을 통해 부모를 찾은 아이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시민 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에 편의점 점포 수가 5만여 개를 넘어서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공공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편의점들은 실종 아동 찾기에 적극 나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업계 4위인 이마트24는 경찰청과 손잡고 실종 아동 찾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가장 선제적으로 나선 곳은 BGF리테일로, 지난 2017년 7월 지역 사회 범죄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CU 편의점에 긴급신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전국 CU 편의점 1만3천 개 지점 POS에 경찰 신고 기능이 추가됐다.

CU는 기존에도 편의점에 수화기를 7초 이상 들고 있을 경우 자동으로 신고되는 '한달음 시스템' 등 비상연락 기능을 갖췄으나, 오작동으로 잘못 신고 되는 비율이 80~90%에 달했다. 하지만 긴급신고시스템으로 바꾼 후 이 같은 사례는 대폭 낮아졌다.

또 CU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긴급신고시스템에 미아·실종자 찾기 기능을 연계한 '미아 찾기 시스템(아이 CU)'을 추가했다. '아이CU'는 매장 근무자가 미아를 발견하면 아동의 이름 인상착의 등 정보를 POS에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이 기능을 도입한 후 지금까지 어린이, 치매환자 등 70여 명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또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11월에는 여성가족부장관상도 수상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행히도 실종 아동 신고 건수가 전혀 없었다"며 "대신 창녕 사례처럼 아동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편의점을 통해 실종 아동을 찾는데 효과를 얻자 경찰은 CU 외에 다른 편의점 업체에도 긴급신고시스템을 도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해는 이마트24가 요청에 응답해 이달부터 전국 4천800여 개 점포 계산대 모니터를 통해 실종 아동의 사진과 정보를 노출시키기로 했다. GS25는 개별 점포에선 실종 아동 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전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다.

이마트24는 매장 내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통해서도 실종 아동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 점포에 설치된 디지털사이니지는 756개다. 영상은 30초 분량이며 하루 120회 이상 노출된다.

안혜선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전국 매장의 디지털사이니지와 계산대를 통한 실종아동 찾기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실종아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국 편의점 플랫폼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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