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패션 이어 百까지 뷰티 경쟁 가세…LG생건·아모레 위협될까


화장품 시장 성장성 주목…패션·화장품 소비층 유사해 시너지 효과 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중심으로 유지되던 뷰티 시장이 LF, 코오롱, 한섬 등 국내 주요 패션 회사들에 이어 유통업체인 신세계백화점도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화장품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 패션 제품에 비해 원가가 낮아 마진이 높고 시장 성장성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2일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onoma)'를 선보인다.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신세계가 직접 준비한 첫 K뷰티 브랜드로,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그 동안 '시코르'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오노마'를 론칭했다. 고대 그리스어로 이름과 명성을 뜻하는 '오노마'는 에센셜 스킨케어 화장품으로, 수분·보습·미백·탄력 등 고민에 따라 맞춤형으로 골라 쓸 수 있는 6종류의 에센스가 대표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마니아들은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는 '스마트 컨슈머(smart comsumer)'라는 데 주목해 만든 브랜드"라며 "피부 고민에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만의 유통·브랜딩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를 처음 선보인다"며 "그 동안 K뷰티 업계를 선도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온 만큼 고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노마 에센스 [사진=신세계백화점]
오노마 에센스 [사진=신세계백화점]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가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조6천억 원으로 추산되며, 2023년까지 매년 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패션기업들도 뷰티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최근 미백·주름·탄력 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을 주로 만들어 온 클린젠코슈메스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한섬이 패션 외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찌감치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후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곳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천250억 원, 8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9%, 52.5%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 중 80% 가량은 화장품 사업이 차지해 성장 동력의 발판이 됐다.

패션 외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LF 역시 지난 2018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룰 429'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10월에는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도 론칭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사이언스 스킨케어를 표방한 '엠퀴리'를 선보였으나 최근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지 않았으나 편집숍인 '비이커' 안에 올 초 '레이블C'라는 뷰티 브랜드를 들여와 운영하고 있다. '레이블C'에는 프랑스 브랜드인 '압솔루시옹', 미국 향수 브랜드 '메종 루이 마리' 등 수입 브랜드 중심으로 상품이 구성돼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09년 '산타마리아 노벨라' 판권을 사 수입 전개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2013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브랜드를 넘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각 업체들이 옷만 팔아선 승산이 없다고 보고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화장품은 패션과 소비층이 유사한 데다 기존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 함께 사업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패션 이어 百까지 뷰티 경쟁 가세…LG생건·아모레 위협될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