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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어닝쇼크 철강업계 '금융지원' 호소…성윤모 '조기집행' 약속


유동성 지원 확대·규제 완화·내수수요 확대·보호무역주의 대응 요청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정부에 잘 얘기해 정부와 함께 이 난국을 타개하겠습니다."(최정우 포스코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철강업계 대표들이 모인 15일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철강업계 어려움과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성 장관은 유동성 지원과 인프라 투자 등 기존 프로젝트 조기집행을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성 장관을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산업연구원, 무역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진행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철강업계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이영웅기자]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진행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철강업계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이영웅기자]

◆1분기 어닝쇼크 기록한 철강사, 컨틴전시 플랜 가동

이날 간담회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철강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계속되면서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황 예상이 어렵지만, 3분기는 지나야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강산업은 경기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제로(0)에 근접하고 있다. 조선과 건설, 자동차 등 철강의 전방산업이 일제히 어려워지면서 철강수요는 급감했다.

실제로 주요국의 생산활동 중단으로 지난달 철강수출은 전년 대비 24.1% 급감했다. 이달과 오는 6월 철강수출도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 규모도 최근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천만톤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철강업계는 생산량을 늘리면서 철강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만3천367만톤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톤당 8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철강업계 '빅3'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한 7천53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2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동국제강은 실적이 발표되지 않지만,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29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진행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1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진행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철강업계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에 철강업 포함시켜야"

철강업계는 이날 대화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매출급감에 따른 유동성 지원 확대 ▲규제 완화 ▲내수수요 확대 ▲보호무역주의 대응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와 현재 논의 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에 철강산업을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철강업계는 저유가로 인해 유정용강관(OCTG), 송유관 등 강관 수출 급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관 수요 창출을 위해 에너지 기반시설 투자 확대, 노후 상수도관 정비사업 확대 등 공공투자 확대도 건의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시 산업계에 가능한 많은 물량 배정 등 환경규제 부담 경감도 요청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장윤종 원장은 이날 "세계 철강산업에 2009년 금융위기 이상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국내 철강시장은 중국 수입제품과의 내수시장 쟁탈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정부가 환경규제 부담 완화, 수입시장 공정 관리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 장관은 철강업계 애로사항 해결, 수요회복, 경쟁력 강화 등 3가지 측면에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기존 지원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점검할 것"이라며 "유동성 지원은 기 마련된 지원 프로그램과 현장의 자금수요가 매칭되는지 모니터링하며 이달부터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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