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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식어간다…철강업계, 감산에 셧다운까지 우려


세계 철강사 일제히 셧다운 돌입…성윤모 "철강업계 사업재편 지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놓이자 국내외 철강기업들의 가동중단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US스틸, 인도 JSW스틸이 고로 폐쇄에 나선 데 이어 아르셀로미탈도 감산에 돌입했다.

설상가상으로 철광석 가격은 고공행진하며 철강업계의 목을 더욱 옥죄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도 고로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철강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제철소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파이넥스 제철소 [사진=포스코]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US스틸은 최근 고로 2기 가동을 중단했다. 철강 수요 급감으로 재고가 쌓이자 고로 가동을 멈춰 손실액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철강 가동률을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감소한 68% 수준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도 이탈리아 타란토제철소의 생산능력을 25% 줄이기로 했다. 세계 3위 철강업체 일본제철 역시 최근 고로 2기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달부터 동일본 가시마 제철소와 와카야마 제철소도 고로가동을 중단한다.

고로는 내부온도를 1천500도 이상으로 유지해 쇳물을 생산하는 용광로다. 한번 가동을 멈추면 온도를 올려 생산을 정상화시키기 까지 최대 3개월이라는 막대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철강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다운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는 의미다.

철강산업은 경기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제로(0)에 근접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0.40%로 급격하게 낮췄다. 이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 데도 중국 철강업계는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며 치킨게임을 펼치는 모양새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3.1% 오히려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재료 철광석은 톤당 85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철강기업들의 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전기로 열연 생산 목표를 생산능력보다 20~30만톤 가량 낮춘 70만톤 수준으로 설정했다. 포스코는 제강공정 원료인 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감산 수순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철강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철강재 가공 중견기업인 기보스틸을 방문해 "철강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 사업 재편, 코로나19 이후 수요 확대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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