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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대신 대체육"…쑥쑥 크는 '비건' 시장


국내 비건 인구 꾸준히 증가…유통街, 대체육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건(Vegan)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천만 명, 비건은 5천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채식 인구도 꾸준히 늘어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비건은 5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채식이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 비건은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한 엄격한 채식'을 말한다. 비건 상품의 인기는 종교적 신념과 생명윤리 의식, 건강상의 이슈에 따른 현상으로 파악된다.

이에 식물성 고기들도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에 따르면 2018년 약 22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30년에 11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가 선보인 '고기 대신' 시리즈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선보인 '고기 대신' 시리즈 [사진=롯데쇼핑]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유통업계도 급증하고 있는 채식 인구를 겨냥해 '비건'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원F&B는 국내 채식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신제품 2종 '비욘드비프', '비욘드소시지'를 최근 출시했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로, 동원F&B는 2018년 12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해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국내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비건족을 겨냥해 채식 라면인 '채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10가지 채소로 국물맛을 냈으며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롯데푸드도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인 '엔네이처' 브랜드를 선보이고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2종을 출시했다.

SPC삼립은 최근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Eat JUST)'와 손잡고 비건 시장 진출을 알렸다. 대표 제품인 '저스트 에그'는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달걀 맛을 구현한 제품으로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이 낮아 비건과 달걀 알러지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와 빵, 소스로 만든 햄버거인 '미라클버거'를 선보였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로 고기 식감을 재현했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으며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롯데마트는 올 초 순식물성 원료로 달걀 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해 만든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를 출시했다. 또 롯데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을 통해 약 570여 가지 비건 상품 특별전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는 이번에 '고기 대신' 시리즈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 상품도 선보인다. 고기, 햄 없이 밥을 못 먹는 아이들부터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을 걱정하는 실버층과 채식주의를 통칭하는 '비거니즘' 열풍의 확산으로 증가하고 있는 비건인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고기 대신' 시리즈는 기존의 푸석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콩고기 상품의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기와 가장 가까운 식감을 낼 수 있도록 곤약과 해조류를 이용해 최적의 식감과 맛을 낸 것이 특징으로, '비건 양념 순살 후라이드', '비건 한입까스'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윤지영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 착한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대체육 상품군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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