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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안동일의 결단…경영난 속 성과금 이어 全사원 특별휴가


코로나19에 전 사원 1일 특별휴가…29일부터 투표 진행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에서도 150%의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사 유급 특별휴가를 지급한다. 임산부 등 일부 직원이 아닌 전 사원에게 특별휴가를 지급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이는 종업원들의 사기를 진작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안동일 사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갈등이 장기화된 가운데 노조가 또다시 실력행사를 단행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염려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전날 사업목표 달성 성과금 150%, 품질향상 격려금 3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경영 성과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는 지난해 6월 노사 상견례 이후 8개월 만에 나온 노사간 합의다.

사측은 지역경제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임금 3만9천원 인상(정기인상 1만6천92원, 정기승호 2만2천908원) ▲직무수당 인상(연주수당 2만원, 냉연부문 5천원) ▲기술촉탁프로그램(정년퇴직 희망자 중 선발) 운영 등에 합의했다.

특히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사측은 코로나19 사태 및 회사경영 악화에 따른 종업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특별휴가 1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용기한은 올해까지로 대신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재택근무와 임신 여사원 등 일부 직원에만 특별휴가를 지급해왔다. 전 사원에게 유급 특별휴가를 지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노사는 올해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대신 오는 4월께 복지포인트를 지급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인력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만53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 현재 100여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영난 속에서 성과금과 특별휴가 등을 지급하게 된 배경에는 임단협 갈등의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인천/포항/당진/순천 등 5개 지회에서 잠정합의안 투표를 진행하며 최종 통과여부는 다음주 초에 나올 전망이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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