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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절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1Q 망했다"


사태 장기화로 수천억 원 피해…주문량 몰린 이커머스만 '방긋'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게 된 유통업계가 또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위험성이 커지자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1분기 장사는 망쳤다"는 좌절감이 팽배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본 업태는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호텔, 테마파크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 매출 타격이 고스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은 며칠간 폐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점포 한 곳에서만 하루에 수십~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실제로 이마트는 '코로나19' 40번 째 확진자가 서울 성수점 본점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자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바로 긴급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가 '코로나19' 때문에 점포 문을 닫은 것은 부천점·군산역점·마포점에 이어 이번이 벌써 4번째다. 이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은 4억~5억 원 수준으로, 이번 일로 40억 원대 피해가 예상된다.

롯데백화점도 확진자 방문 사실을 확인한 직후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업에 돌입했다. 휴점 기간 주말이 포함되면서 매출 손실액은 최대 300억 원 가량 될 것으로 업계선 추산했다. 현대백화점도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에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후 매출이 80%나 꺾였다.

AK백화점 역시 확진자 배우자가 수원점에서 근무한 협력사원인 것이 확인돼 지난 3일 임시 휴점하며 10억 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백화점들은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러 지난 10일 대부분의 점포 문을 닫고 방역을 벌이기도 했다.

호텔업계는 연이은 예약 취소로 울상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프레지던트 호텔은 문을 닫은 10일간 약 10억 원의 피해를 입었고, 롯데호텔은 객실 취소가 국내외서 5만여 건에 달해 수백억 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 호텔들도 연이은 객실 취소 사태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최근 가격을 대폭 낮춰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면세점 역시 비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끝났음에도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본점과 제주점 문을 며칠간 닫아 피해가 더 컸다.

또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 하락 폭은 30~40% 가량으로, 각 업체들은 지난 4일부터 일제히 '단축영업'에 나섰지만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면세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임시 휴업 등으로 1천억 원 안팎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텅 빈 명동 거리 [사진=아이뉴스24 DB]
텅 빈 명동 거리 [사진=아이뉴스24 DB]

영세업자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소상공인 1천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업장 매출액이 '매우 감소했다'가 77.3%(827명)로 가장 많았고, '감소하였다'가 20.3%로 그 뒤를 이었다.

전주 대비 매출액 감소 비율을 묻는 물음에는 '50% 이상 감소'가 47.4%로 가장 높았으며, '30~50% 감소(28.7%)', '15~30% 감소(19.1%)'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전주 대비 사업장 방문객이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도 71.2%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사망 환자가 발생한 데다, 확진자 수도 104명으로 며칠 새 가파르게 증가하자 소비자들의 공포심은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지방까지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는 절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매출액도 가파르게 급락하면서 '생존' 위협까지 받고 있어서다. 이번 일로 유통업계는 1분기뿐만 아니라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경우 몇 조 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경영 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계획했던 일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내수 소비가 심각하게 얼어붙으면서 내실 경영으로 방향을 튼 탓에 투자 계획도 대부분 철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일로 오프라인 매장 수요가 위축된 데다 폐점까지 이어지면서 이중고를 겪게 됐다"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보다 타격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코로나19' 특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매출 급감으로 비상 체제에 들어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달리,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주문 건수 폭증으로 비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쿠팡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 주문이 전국적으로 급증해 비상 체제에 들어갔을 정도다. 전날인 19일 이후에는 신규 환자가 몰린 대구·경북 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 조기 품절과 극심한 배송 인력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쿠팡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경북지역에 배송을 안해주는 것 아니냐'는 잘못된 정보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전례 없는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배송 인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문 처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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