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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핑 대목 '광군제' 앞두고 유통街 들썩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 타고 매출 경신 기대…국내 이커머스도 '맞불'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1월 11일을 잡아라!"

한·중 최대 쇼핑 대목인 오는 11일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매년 11월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가 시행되는 날로, 지난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타오바오몰을 위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에 한국에서도 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형 할인전을 펼치면서 중국 광군제에 맞대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의 매출액은 미국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가 넘는 약 52조 원을 달성했다. 특히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을 통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약 34조7천억 원(2천135억 위안)을 기록했다.

 [사진=알리바바 그룹]
[사진=알리바바 그룹]

올해는 티몰로 상품 구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 수가 지난해보다 1억 명 더 증가한 5억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그동안의 광군제 기록도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군제 특수를 노린 업체들의 참여 수는 올해 20만 개 이상으로, 100만 개 이상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특히 티몰은 이번 광군제 기간에 주택 약 1만채도 특가 판매하며 부동산 시장까지 공략한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알리바바 그룹 산하 중국 소매 플랫폼의 소비자 수는 이미 7억 명에 이른다"며 "애플, 화웨이, 다이슨 등 다수의 중국 및 해외 브랜드들이 당초 계획했던 신제품 출시일을 변경해 티몰 광군제 프로모션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판 타오바오 티몰 CEO는 "올해 티몰 광군제는 중국 소비의 업그레이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와 신상품을 통해 국내 수요를 늘릴 것"이라며 "중국에 강력한 소비 동력과 잠재적인 내부 수요를 이번 행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계획에 국내 업체들도 화답하듯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광군제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한다. 특히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K뷰티 대표 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할인쿠폰과 '왕훙(중국인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초 광군제 전용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아모레퍼시픽은 각 브랜드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설화수는 광군제 사전 예약 기간인 지난달 21일부터 한정판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라네즈 역시 광군절 리미티드 에디션 세트 판매와 함께 제품 추가 증정 및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헤라는 사전 예약 기간 동안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과 견본품 증정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절을 맞아 파격적인 조건의 상품과 프로모션, 고객 혜택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특히 올해는 유명 왕홍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해 더 많은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후·숨·오휘·빌리프·VDL·CNP 등을 앞세워 '티몰' 마케팅을 집중 전개한다. 후는 '천기단 화현 세트', '공진향 수연세트'를 중심으로 예약 판매에 돌입했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한국 주요 랜드마크로 꼽히는 광화문을 배경으로 제작한 브랜드 영상도 이날 공개했다. '숨'은 중국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워터풀' 라인을 앞세워 광군제 특수 겨냥에 나섰고, 최고가 라인 '숨마'의 에센스, 기초 체험세트도 처음 선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별로 왕홍의 티몰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마케팅도 광군제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이달 초부터 서울과 부산의 주요 지역에서 옥외 전광판 광고를 통해 LG생활건강 브랜드의 광군제 참여와 티몰 광군제 시작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광군제를 겨냥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빨간색 패키지의 '에이지트웨니스 특별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AHC는 지난해 중국에서 33만6천 개가 판매된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스킨케어'를 광군제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

메디힐 역시 광군제 특수를 노리고 에센셜 마스크 4종으로 구성된 '메디힐X라인프렌즈 스페셜 에디션'을 티몰에서 5천 개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닥터자르트는 지난달 21일부터 사전 온라인 예약 판매를 진행해 3일 만에 이미 지난해 자사 광군제 전체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년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이랜드는 올해 왕홍과 손잡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매출을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랜드는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티몰에 이랜드, 스코필드, 프리치, 플로리, 스파오, 로엠 등 19개의 브랜드관을 운영 중이다.

2013년 50억 원에 불과하던 이랜드차이나의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723억 원을 기록하며 불과 5년만에 14배 이상 크게 성장했다. 작년에는 포인포의 리버서블 다운점포 2만장 완판과 이랜드의 더플코트 단일 품목이 5천장을 팔리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인 인플루언서을 활용한 라이브방송(즈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광군제에 맞춰) 온라인 맞춤형 단독 상품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업계도 광군제 특수 맞이에 한창이다. 삼광글라스는 오는 10일까지 오픈조리, 간편식 조리, 데이블 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사전 예약 판매한다.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0% 늘었다.

락앤락은 광군제를 앞두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9월 중국 인기 배우 덩룬(鄧倫)을 중화권 대표 모델로 발탁했다. 또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6일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중국사업 수장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락앤락의 전체 매출 40%는 중국에서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하루 동안 티몰에서 역대 최대치인 8억 원(5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린 농심도 중국 고객 맞이에 나섰다. 올해는 신라면,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가장 인기가 높았던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등 인기 브랜드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를 더욱 강화해 선보인다.

 [사진=롯데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즐겨찾는 면세업계는 '광군제'에 맞춰 적립금 지급 등으로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광군제를 맞아 롯데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인기 상품을 추천하고, 일부 카테고리에서 상위 5개 브랜드 제품 구입 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을 증정한다. 증정 적립금은 광군제 당일에만 사용 가능하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적립금 이벤트인 '홍빠오', '단결대작전'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7일까지 의류와 화장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광군제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구매자 국적에 상관없이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구매 금액에 따라 다양한 셀프 케어 제품을 이달 말까지 증정한다. 인터넷 중국몰에서는 광군제 시즌동안 추가 적립금 지원과 함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벤트 게시 행사를 펼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 이달 10일까지 매홀수 시간에는 50%, 짝수 시간에는 30%의 알리페이 결제 할인 포인트를 선착순 11명에게 지급한다. 해당 포인트는 광군제 당일 사용 가능하다. 또 중국몰을 가장 많이 추천해 신규 가입자를 끌어온 '인기왕'에게 경품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11일까지 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 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11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1월 11일 사용 가능한 적립금 5천 원을 증정한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달러 이상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릴레이 경품 이벤트'와 중국인 고객이 주료 사용하는 간편결제수단 '위챗페이'와의 프로모션도 펼친다.

 [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중국 광군제에 맞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11월 11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가 주도해 대규모 할인전에 나섰지만, 올해는 쿠팡·티몬·위메프·SSG닷컴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합세해 판을 키웠다.

올해 출범 11주년을 맞은 11번가는 11월 11일 '그랜드 십일절'을 앞두고 9월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행사 및 상품소싱 전략을 논의해 왔다. 이번 '십일절 페스티발'에는 기간 동안 1천713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최대 86% 할인되는 '타임딜' 행사를 하루 4번씩 실시하며 고객 호응을 이끌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최대 30만 원까지 할인되는 20% 쿠폰 제공에 나섰다. 또 대부분의 업체가 11일에 행사를 끝내는 것과 달리 12일까지 행사를 진행해 쇼핑을 마치지 못한 소비자들을 더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도 오는 11일까지 '블랙위메프데이'를 진행해 총 15만 명의 고객에게 200억 원의 쇼핑 금액을 지원하며, 2만여 개 이상의 특가 상품도 판매한다. 티몬은 11월 한 달간 '티몬 111111' 행사를 통해 11개 초강력 혜택과 11개 티몬블랙딜을 매일 선보인다. 쿠팡 역시 최대 90%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땡큐 위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과 연말에 낀 비수기였던 11월이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 덕분에 연말 쇼핑 대목이 됐다"며 "지난해 광군제는 사드 여파가 있었지만,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매출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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