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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떨어져도 대출금리는 상승 '속터지는 은행 금리'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되며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인하 눈치보기를 하는 가운데, 일부 외국계 은행부터 인하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씨티은행은 입출금 우대금리를 0.2~0.3%p 인하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일부터 입출금 우대금리를 0.1~0.3%p 내렸다.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하는 이미 전부터 예고된 상황이다. 한은이 지난 10월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p 인하하면서 사상 최저치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와 신예대율 관리 등의 이슈로 적극적인 예·적금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했다.

한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만 깔아도 다른 은행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고객 이탈을 막아야 했고, 내년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예대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예금을 더 확보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외국계 은행들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하면서 주요 대형은행들도 차례대로 예·적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눈치보기를 하면서 평소보다 금리를 빨리 못 내린 경향이 있다"며 "외국계 은행이 내리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다른 은행들도 따라서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 대출금리, 상승은 왜?

한편 예·적금 금리가 인하 기조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일 기준 전주보다 0.08%~0.28%p까지 상승했다.

이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의 기본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최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기본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반영해 결정되는데, 은행의 마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산금리는 그대로지만 기본금리인 은행채가 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출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국채금리와 연동돼 움직이는 은행채 금리가 최근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함께 오른 것이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0월31일 기준 1.78%로 전주보다 0.09%p, 전달보다 0.23%p 상승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돼 있었고 추가 인하 기대감까지 반영돼 시장금리가 저점까지 낮아졌던 상황이다"라며 "최근에는 추가인하가 근시일 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기대감을 반영했던 시장금리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시장금리 움직임에 미뤄보면 대출금리는 당분간 횡보세를 보이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가 이뤄진 다음에야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향후 채권시장은 현 상황에서 횡보하다가 기준금리가 다시 한번 인하되면 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다른 시장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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