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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오픈뱅킹' 직접 써보니…'토스' 잡을까


국민·하나·우리 은행 오픈뱅킹 체험기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하나의 은행 앱으로 모든 은행 거래가 가능한 '오픈뱅킹'이 지난 30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이 잡고 있던 간편송금 시장을 은행들이 되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31일 현재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BNK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에서 오픈뱅킹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오픈뱅킹 화면 [이미지=각사 앱]
(왼쪽부터)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오픈뱅킹 화면 [이미지=각사 앱]

예를 들면 A은행 앱에서 내가 보유한 B·C·D 은행 계좌를 모두 볼 수 있고, A은행 앱에서 B은행 출금이체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은 시범 서비스 과정이기 때문에 일부 기능에 한해서만 열렸다. 지금은 대부분의 은행이 계좌조회와 이체만 가능하다.

새로운 앱을 깔지 않고도 10개 은행의 기존 모바일앱 등에 신설된 오픈뱅킹 메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 은행별 오픈뱅킹, 비슷하면서도 달라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KEB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각각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모두 모바일뱅킹 로그인 후 첫화면에서 바로 오픈뱅킹으로 갈 수 있는 메뉴가 눈에 띄게 배치돼 있었다.

특히 국민은행은 오픈뱅킹을 뜻하는 '다른은행' 탭 메뉴를 전계좌조회 화면 '국민은행' 옆에 배치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해 제일 접근이 편리했다. 사용자들에게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 오픈뱅킹이라는 용어를 '다른은행'으로 순화한 것도 눈에 띄었다.

하나은행은 메인에 오픈뱅킹 아이콘이 배치돼 있지만 조회와 이체를 하려면 한번 더 선택화면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오픈뱅킹을 사용하려면 일단 다른은행의 내 계좌들을 등록해야 한다. 지금은 일일이 내 보유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하고 약관 동의, 본인확인을 거치는 작업을 거쳐야 등록이 된다.

여러 개의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고 인증하다보니 번거로움이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공인인증서로 인증하면 그 은행에 있는 내 계좌를 자동으로 불러와주는 '한번에 등록' 서비스가 있지만 각 은행별로 따로 등록 작업을 거쳐야 한다.

다만 오는 11월11일부터는 금융결제원과 연동해 보유 계좌번호를 자동조회 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고 하니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뱅킹에 다른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그때부터 조회·이체를 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첫화면에 바로 나의 모든 계좌 목록과 잔액이 표시된다. 국민은행은 전 계좌의 예적금, 펀드 통합잔액까지 알려줬다. 하나은행은 조회 화면을 선택한 뒤 내 계좌 리스트에서 다시 계좌를 일일이 선택해야만 잔액과 거래내역이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체 메뉴는 세 은행이 조금씩 달랐다. 국민은행은 이체 메뉴로 들어가 출금 계좌를 선택하는 방식이었고, 우리은행은 조회화면에서 각 계좌별로 이체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하나은행은 출금은 등록 계좌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입금은 내 하나은행 계좌로만 가능했다.

이체는 기존의 은행 앱 간편송금을 하는 느낌으로 가능하다. 출금계좌와 입금계좌, 이체금액을 입력 후 간편 비밀번호, 지문인증 등을 거치면 된다. 이체한도는 하루 1천만원까지다.

◆ 시범서비스 후 기능추가 기대

은행 오픈뱅킹은 사용이 편리하고 직관적이어서 편리했지만, 돈을 이체할 경우 통장에 표시되는 입금계좌 정보가 한정적이라는 단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A은행의 오픈뱅킹 앱을 통해 B은행에서 C은행으로 돈을 이체했다면 B은행 원장에는 입금계좌 정보에 'A은행오픈뱅킹'으로만 표시된다. C은행으로 보낸 정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반면 B은행에서 직접 C은행으로 이체했다면 C은행의 계좌번호와 계좌주 이름까지 정확하게 표시됐다.

아직 기능이 조회와 이체로만 한정돼 있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은행들은 추후 수수료 전액 무료, 모바일 자동화기기(ATM), 더치페이서비스, 모임서비스, 자산관리, 외환·환전 서비스, 추가 금리제공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준비해 정식 서비스에 맞춰 추가할 계획이어서, 기존 '토스'나 '페이코' '핀크'와 같은 핀테크 송금 앱과의 차별화가 기대된다.

금융당국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확대해 내 계좌 자동 등록, 가상계좌를 통한 온라인쇼핑 결제, 오프라인 영업지점 이용 가능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전자금융법, 신용정보법 개정 등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결제 및 자산관리에서도 오픈뱅킹의 기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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