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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만원"…명품 인기에 쇼핑백도 '귀하신 몸'


5대 명품 브랜드 쇼핑백, 수 만원에 중고 거래 활발…명품 소비 '쑥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이 공짜로 제공되는 '쇼핑백'까지 이어지고 있다. 샤넬·구찌·프라다·루이비통·에르메스 등 5대 명품 브랜드들의 쇼핑백이 몇 만 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18일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 따르면 5대 명품 쇼핑백 '중(中)' 크기는 1만 원에, '대(大)'는 2만 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종이 꽃 등 장식품이 붙어 있을 경우 추가로 5천 원이 더 붙는다.

한 중고 명품 판매 사이트에서 꽃이 달린 샤넬 쇼핑백은 2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고, 에르메스 쇼핑백은 1만6천 원에 판매 중이다. 또 다른 사이트에서는 에르메스 쇼핑백의 소·중형 크기는 3만 원, 대형 크기는 4만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루이비통·입생로랑·페라가모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쇼핑백들도 1만 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명품 쇼핑백 가격은 브랜드가 아닌, 사이즈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백화점 쇼핑백이 100원인 것에 비하면 중고 쇼핑백임에도 무려 100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중고나라]
[사진=중고나라]

이처럼 명품 쇼핑백들이 거래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과시형 소비 확산 덕분이다. 저렴한 가격의 쇼핑백만으로도 명품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명품을 중고로 되팔 때도 명품 쇼핑백이 있을 때 더 높은 가격에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쇼핑백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이 쇼핑백까지 확산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이 만들어졌다"며 "명품 쇼핑백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만성화로 부업을 통한 소득 증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요즘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하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쇼핑백까지 거래될 정도로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13조8천억 원으로, 전 세계 8위를 차지했다. 2013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6.5%다.

이에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연이어 직진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협력 관계를 맺었던 '지방시'는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해 초 지방시코리아를 설립했다. '브라이틀링'은 올해 초 브라이틀링코리아를, '델보'는 지난해 말 지사를 세웠다. '리모와', '돌체앤가바나' 등도 국내 파트너사와 결별 후 직진출을 택했다.

'멀버리' 역시 지난 7월 국내 멀버리 제품의 수입·유통을 도맡아온 협력사 SHK로부터 멀버리코리아 지분 40%를 사들여 지분 100%를 확보했다. 티에리 안드레타 멀버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개월간 새 경영진을 꾸려 한국 지사 설립을 준비해왔다"며 "한국 명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직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명품에 지갑을 여는 젊은 층과 남성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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