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규모, 400불 이상 ↓…1000불 이상 되레 ↑

고가 스마트폰시장 '5G 효과'…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2분기 전세계 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그러나 범위를 600달러 이상으로 좁히면 오히려 시장 규모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1천달러 이상 구간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분류되는 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중국의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의 수요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나 줄었다.

애플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새로 출시한 아이폰11 프로 시리즈의 모습. [출처=애플]

다만 이 같은 수요 감소는 주로 400달러~599달러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구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35%로 줄었다.

반면 600달러~799달러 구간의 비중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40%로 늘어나며 400~599달러 구간의 비중을 앞섰다. 800달러~999달러 구간 역시 지난해 15%에서 올해 19%로 비중이 늘었다. 1천달러 이상의 구간의 비중이 6%까지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전체적인 프리미엄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오히려 초고가 시장은 커진 셈이다.

업체별로는 애플이 4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23%로 2위, 화웨이가 17%로 3위를 점했다. 그 뒤를 비보(4%), 오포(3%) 등이 잇는다.

애플은 50%에 육박하던 전년 동기 점유율과 비교하면 다소 점유율이 감소했다. 화웨이의 부상으로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기기값을 할인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짚었다. 다만 아이폰XR이 잘 팔리며 600~799달러 가격대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2분기 들어 둔화되면서 출하 물량이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그러나 갤럭시S10 5G 모델이 크게 인기를 얻으며 1천달러 이상의 가격대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짚었다.

상승세 측면으로만 보면 화웨이가 가장 가파르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2%나 급등했다. 대부분의 성장세는 중국 시장이 이끌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인해 향후 화웨이가 구글의 주요 애플리케이션 탑재 없이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을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 수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판단했다. 당장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메이트30' 시리즈에도 구글맵·크롬 등 주요 구글 앱들이 탑재되지 않았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전체 프리미엄 시장 성장 전망 역시 비관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의 출고가를 인하했고, 구형 아이폰의 가격도 낮추는 등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이 시장 성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카운터포인트는 "내년 5G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5G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다수 출시되고, 오포·비보 등이 더욱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놓는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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