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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 부회장 "호텔롯데 상장 연내 힘들어"


신동빈 회장 등 롯데家 재판 진행 부담…판결 확정 후 윤곽 나올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롯데' 구축 작업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이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일가의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큰 부담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호텔롯데 상장은) 연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올 초 경제계 신년회에서 "상장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황각규 롯데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출범 이후 꾸준히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작년 2월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신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차질을 빚었다. 특히 신 회장은 2016년부터 '원(One) 롯데'를 외치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나, 면세점으로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검찰 조사를 받게 돼 결국 성사시키지 못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그 동안 호텔롯데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과제로, 지주사와 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해 기준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는 최근 해외 호텔사업 핵심인 롯데유럽홀딩스 지분 26%를 호텔롯데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국 롯데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광윤사(5.45%), 여러 L투자회사 등 일본계 지분율이 99%에 달하는 등 여전히 일본 롯데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다. 신 회장은 일본계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춰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신 회장의 상고심이 롯데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호텔롯데 상장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신 회장의 상고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 씨의 상고심 판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상고심 재판 날짜가 확정돼야 호텔롯데 상장 윤곽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가 상고심 판결이 확정된 올 연말쯤부터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선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이 회복돼야 하고, 상장하기 위해선 6개월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금 준비한다고 해도 연내 상장이 어렵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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