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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영업중단 위기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 가보니


매장 분위기 '적막'…직원들 대부분 폐점 인지 못 해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이 문을 닫는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뒤숭숭했어요. (롯데 측이) 영업종료가 확정된 게 아니고 내부 논의 중에 흘러나온 말이라고 해서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어요."

지난 15일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에서 만난 의류브랜드 점원 김 씨는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 폐점과 관련해 묻자 "(브랜드) 본사에서도 신경 쓰지 말고 영업하라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사진=송오미 기자]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사진=송오미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3월 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과 인천점의 영업종료를 결정했지만, 점포에서 만난 직원들은 아직까지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롯데 측이 폐점 일정을 정확히 정해놓지 않은 데다, 매각 여부도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월 말 영업종료를 결정했다"면서도 "정확한 영업종료 시점과 매각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가 가산점 폐점을 결정한 이유는 팩토리아울렛이 온라인 쇼핑에 밀리고, 인기를 끌고 있는 복합 쇼핑몰 트렌드와도 맞지 않아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롯데마트 항동점을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해 운영에 나섰지만,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폐점키로 했다. 2016년 오픈한 가산점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현상 유지보다 과감하게 폐점하는 점포 효율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2년차 이상 재고 상품을 중심으로 팩토리아울렛 사업을 확장하려 했지만, 소비자의 외면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의 분위기는 매우 적막했다.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은 나오지 않았고, 각 의류 매장은 매우 한적했다. 식당가는 점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이 텅텅 비어 있었다.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 [사진=송오미 기자]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 [사진=송오미 기자]

하지만 이날 만난 직원들은 롯데가 '팩토리아울렛' 사업을 중단키로 하고, 가산점을 폐점키로 확정한 것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

안내데스크 직원과 일부 매장의 점원은 "롯데팩토리아울렛 폐점과 관련한 보도가 나왔지만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하는 직원도 있었다. 한 식당의 점원은 "(영업종료와 관련된) 기사가 잘못된 거라고 들었다"며 "진짜 문 닫냐"며 거듭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점원은 "처음 오픈했을 때보다 확실히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나조차도 인터넷으로 옷을 구매한다. 거기가 더 싸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오픈한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은 '아울렛을 한 번 더 할인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기존 아울렛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2년차 이상의 장기재고 상품을 늘려 일반 아울렛 보다 5~10%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면서 수익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상품이라도 온라인에서 더 저렴한 경우가 많고,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이끌 유인책도 부족했다.

맛집과 다양한 체험 시설이 존재하는 도심 외곽 프리미엄 아울렛과 달리 상업지구에 위치한 가산점은 제한된 공간으로 쇼핑 외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는 경쟁력 확보 실패로 이어졌고 결국 영업종료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산점에서 내건 가격대의 상품은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종종 온라인이 더 저렴할 때가 많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온라인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가산점은 그 부분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공간으로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며 "맛집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하루 나와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성격의 공간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오미 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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