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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첫 주총시즌, 기관들 움직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관투자자 주주관여 더욱 증가할 것"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화 이후 처음 열린 올해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자의 주주관여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가 '거수기' 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집중개최 시기 이후부터 2019년 주주총회 시즌까지 발생한 주주관여를 유형별로 검토한 결과,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한 94개 기관투자자 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주주서한을 송부하고 이를 공개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가 안건에 투표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가 안건에 투표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기관투자자들의 주주서한을 통한 기업과의 소통이 증가했으며,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주주제안과 참고서류를 통한 위임장 경쟁이 보다 증가했다는 평가다.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주주서한에 성실히 답변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주주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진단됐다.

특히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주주제안을 제시하고 위임장 경쟁을 진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엘리엇은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관여를 진행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에 대응해 회사 안을 가결시키기 위해 이사회 내 의원회 명문화 등 일부 의견을 반영하고, 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수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건설적인 주주관여는 기업과의 소통 증대 및 긍정적인 기업의 변화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보다 장려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기관들, 적극적인 주주행동 나서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주주서한을 송부하고 이를 공개한 기관투자자는 5개사였다.

▲KB자산운용이 골프존, 광주신세계, 넥스트아이, 효성티앤씨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KISCO홀딩스, 넥센, 세방, 영원무역홀딩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큐리언트, 태평양물산 ▲메리츠자산운용이 SK머티리얼즈, 오스템임플란트 ▲국민연금공단이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주주서한은 일반적으로 비공개활동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을 때 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유형의 주주관여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주주서한 발송의 증가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주주관여가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반증으로 평가된다.

주주제안도 다양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주주제안이 상정된 회사와 안건의 수는 각각 17사, 57건으로, 지난해(9사, 21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상정된 안건도 다양해져, 과거에는 주로 배당 확대에 대한 제안이 주를 이루었던 반면, 올해는 사외이사 선임안건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특히 사내이사 선임을 제안하는 경우도 3개 회사에서 8건이 발견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사모펀드 설립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의 주주제안은 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는 주주제안과 더불어 회사와 주주가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밸류파트너스와 달튼 인베스트먼트의 현대홈쇼핑 사례 등 주주제안 없이도 이사회가 제시한 안건에 대해 주주가 반대투표 행사를 권유하는 참고서류가 일부 발견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참고서류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다수의 소액주주들이 이사회 제안에 반대하기 위해 참고서류를 공시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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