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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빙수' 시즌…신제품 출시 앞당겨


"예년보다 무더울 경우 출시 시기 앞당겨"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최근 '이른 더위'가 찾아오며 커피·호텔업계가 다양한 콘셉트의 '빙수'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기존 빙수 성수기는 5월이었지만, '온난화' 현상 탓에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각 업체들도 빙수 신제품 출시 시기를 꾸준히 앞당기고 있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들은 지난 3월 말 카페베네를 시작으로 드롭탑, 파스쿠찌 등이 연이어 ‘빙수’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제품 출시 시기가 빨랐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왔던 2015년에는 3월 중순부터 빙수 신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고, 기온이 조금 내려갔던 이듬해에는 4월 초에 첫 신제품이 나왔다"며 "5월을 기준으로 제품을 개발하지만,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면 출시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는 4월 중순임에도 초여름 날씨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짝 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지역 최고온도는 28.2도로, 작년 5월 중순 일별 최고기온과 비슷할 정도의 더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4월에 더우면 여름에도 폭염이 온다'는 속설이 있어 올해도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일찌감치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폭염이 오랜 기간 이어질수록 판매량도 증가하는 만큼, 올해도 무더위 덕분에 지난해 3천억 원 규모였던 빙수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카페베네는 지난 3월 말 '참 잘 돌아왔어!' 라는 콘셉트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빙수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카페베네는 이번에 스윗 망고·스윗 망고 눈꽃·커피·그린티 등 과거 판매됐던 4종의 빙수를 리뉴얼 출시했으며, 5월 중으로 올 여름을 겨냥한 빙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날씨가 빠르게 더워질 것이라고 예상됨에 따라 리뉴얼 방식으로 빙수 메뉴를 예년보다 조금 일찍 출시했다"며 "올 여름 신제품도 조만간 선보여 소비자들이 보다 맛있는 빙수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카페베네의 '리뉴얼 빙수' 신제품 3종. [사진=카페베네]
카페베네의 '리뉴얼 빙수' 신제품 3종. [사진=카페베네]

드롭탑은 지난 12일 시그니처 메뉴 '아이스탑 빙수'를 출시하며 여름 대비를 마쳤다. 드롭탑은 '아이스탑 센세이션'이라는 주제로 시그니처 메뉴인 '아이스탑' 빙수에 눈꽃얼음을 활용해 더욱 풍성한 맛을 살렸다. 매년 선보여 왔던 아이스탑 중 고객 호응도가 가장 높은 베스트 제품들에 흑당펄·오렌지·자몽 등 색다른 토핑을 더한 이색 빙수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의 폭을 한 층 넓혔다.

파스쿠찌는 지난 23일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빙산'을 콘셉트로 한 빙수 5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딸기요거트와 젤라토에 토핑을 넣은 '요거딸기빙산', 흑당시럽, 타피오카 버블과 달고나를 조합시킨 '흑당이달고나빙산', 달콤한 복숭아와 요거트의 조화를 이룬 '피치얼그레이빙산' 신제품 3종과 정통 팥빙수 타입의 '인절미팥동산'과 '망고딸기동산'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각 제품들은 '크림 덮은 빙산'을 주제로 함께 제공되는 삽 모양 스푼으로 빙수 속에 숨겨진 젤라토를 찾아 먹도록 구성해 먹는 재미도 더했다.

베이커리 업계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빙수 대전에 참전했다. 파리바게뜨는 혼자 하나의 빙수를 즐기는 '1인 1빙' 트렌드를 반영한 '흑당밀크컵빙'을 이번 시즌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컵빙’은 파리바게뜨가 지난해부터 선보이는 제품군으로 테이크아웃 용기에 빙수를 담아 간편히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에 출시된 '흑당밀크컵빙'은 흑당을 베이스로 우유와 얼음을 함께 블렌딩해 달콤함에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빙수 업계의 강자 '설빙'도 '쿠키초코링설빙'을 출시하며 여름 빙수 경쟁에 돌입했다. 초코링 시리얼과 쿠키·생크림·마시멜로·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쌓아 올린 제품으로 달콤한 맛에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이와 함께 초코링 시리얼과 잘 어울리는 '마시멜로 우유'를 함께 제공해 취향에 따라 소스처럼 부어 먹을 수 있도록 제조했다.

설빙의 '쿠키초코링설빙' [사진=설빙]
설빙의 '쿠키초코링설빙' [사진=설빙]

설빙 관계자는 "이번 신메뉴는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초코링 시리얼'을 활용해 외국인 방문객들을 노렸다"며 "시리얼과 쿠키, 아이스크림부터 우유까지 맛볼 수 있는 쿠키초코링설빙과 함께 달달하고 부드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업계도 빙수 프로모션을 잇따라 진행하며 여름 빙수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매년 '망고빙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호텔신라는 일찌감치 지난달 4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올해 첫 애플망고 빙수를 내놓으며 빙수 전쟁에 합류했다.

지난 2007년 처음 출시된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는 제주산 애플망고 과육을 넉넉히 쌓아 올려 입소문을 탔고, 이후 신라호텔 여름 빙수의 '상징'이 됐다.

신라호텔은 지난해부터 '망고 가격 연동제'를 도입해 망고의 원가에 따라 판매가를 변동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산 애플망고의 가격에 따라 빙수 판매 가격을 조정하고 있으며, 물량 공급이 한정된 3월 초에는 빙수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러나 수급 상황이 원활해지면 가격이 그에 맞게 인하된다. 호텔신라는 올해도 애플망고 빙수로 호텔 빙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신라호텔의 제주망고빙수. [사진=신라호텔]
신라호텔의 제주망고빙수. [사진=신라호텔]

롯데호텔서울도 다음 달 1일까지 빙수 프로모션 '2019 머스트 비 트로피컬'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빙수 시즌 대비에 나섰다.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머스트 비 트로피컬' 프로모션은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인 '모스키노'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소비자는 나성주 롯데호텔서울 제과 기능장과 '모스키노'의 디자인이 더해진 ▲모스키노 트레이 디저트 세트 ▲모스키노 디저트 뷔페 ▲빙수 2종(멜론 빙수, 망고 빙수) ▲트로피컬 칵테일 2종(비포 선라이즈, 키위 펀치) 등의 프로모션 제품을 즐길 수 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다음 달 7일부터 8월 31일까지 로비 라운지 '더파빌리온'에서 '스위트 서머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시즌 메뉴인 애플 망고빙수와 함께 전통 스타일의 '밀크빙수', '콩가루빙수' 등을 함께 출시해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관계자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빙수는 공통적으로 우유를 곱게 간 눈꽃얼음을 사용해 다 먹을 때까지 균등한 맛이 유지되며 입안에서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며 "올해는 빙수 외에도 청량한 수박 주스와 달콤한 망고 모히토 등 시원한 음료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니 고객들의 많은 성원 바란다"고 말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또한 다음달 20일부터 체리, 토마토, 팥빙수 등 3종의 여름 특선 빙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등 유명 호텔들도 다음 달 초부터 연이어 빙수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름이 점점 빨라지고 시즌도 길어지면서 한 종류 제품의 빙수로 여름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해부터 업체들의 빙수 라인업이 급속 확장되고 있고, 올해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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