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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 도수 1년만에 또 낮춘 이유


영업익 개선 노리고 1년만에 0.2도 또 내린 듯…"원가 절감 효과 때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하이트진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1년만에 또 다시 내린다. 맥주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잘 나가는 소주에서 이를 메우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8일부터 알코올 도수를 17도로 낮춘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17.8도에서 17.2도로 0.6도 내린 후 1년만으로, 17도 소주는 기존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는 17도, 무학의 '좋은데이'는 16.9도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판매량 중 20%를 차지하는 오리지널의 도수는 20.1도로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다.

참이슬 후레쉬 [사진=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2000년 이후 영업이익이 1천억 원 밑으로 떨어져 실적이 좋지 않을 때마다 소주 도수를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1천억 원 밑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 소주부문 영업이익은 1천179억 원으로, 전년(1천165억 원)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맥주사업은 2017년(-289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도수를 0.1도 낮추면 원재료인 주정(에틸알코올)이 덜 들어가 한 병당 0.6~1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며 "소주업체들이 알코올 도수를 내릴 때마다 소주시장은 바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일을 통해 하이트진로가 성장 모멘텀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1년 23도였던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는 2007년 19.5도까지 하락했다. 이 때 국내 소주 출하량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8~2011년까지 소주 도수가 19.5도로 동결됐을 때는 국내 소주 출하량이 132만kl에서 122만kl까지 축소됐다. 이후 2012년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가 19도로 내려가자 출하량은 다시 128만kl로 늘었고, 2013년 도수가 다시 동결됐을 때는 시장이 축소되는 등 계속 같은 패턴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순한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해 소주 도수를 계속 내리고 있다"며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다시 시작된 소주 도수 인하 움직임이 조만간 롯데주류 등 경쟁사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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