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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메이크샵, 日 역직구 시장 잇단 도전장…왜?


2021년 40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경쟁자 없는 '무주공산'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계에서 일본 해외직접판매(역직구)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페24의 일본법인 '카페24재팬'과 코리아센터의 '메이크샵재팬(공식 법인명 GMO메이크샵)'은 일본 역직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카페24재팬이 지난 10월 말 7개 해외언어로 쇼핑몰 구축부터 물류·배송·반품·CS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일본 플랫폼을 선보였다. 코리아센터 역시 메이크샵재팬을 이용 중인 2만2천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처럼 국내 양대 기업이 역직구 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큰 데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셈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에서 전자상거래를 가장 많이 하는 미국·중국이 일본 제품을 역직구한 규모는 2014년 2조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중국이 올 3분기까지 한국 제품을 역직구한 규모는 2조2천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국·유럽·중동·아세안·중남미 지역의 역직구까지 더하면 한일 간 시장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 일본경제산업성은 국가 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연평균 20%씩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 역직구 시장이 2021년까지 40조원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역직구 거래액은 3조원으로, 매년 20%씩 성장해도 2021년엔 6조원 대에 머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사회는 중소기업이 발달해 있어 판매자 기반이 넓은 데다,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대형 유통사를 통해 판매하기보단 스스로 공급하려는 요구가 있다"며 "일본 내수시장이 과거처럼 크지 않기 때문에 전자상거래를 해외로 물건을 판매하는 창구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굉장히 높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일본 내엔 국가 간 전자상거래를 원스톱으로 지원해주는 사업자가 없다. 이베이·알리바바·쇼피파이·페이오니아·텐소닷컴 등의 크로스보더 사업자가 있지만, 카페24나 메이크샵처럼 해외 각국의 상황에 맞춰 물류·배송·반품·CS·광고·마케팅을 한 번에 진행해주지는 않는다. 비용 부담도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은 세계 4위 규모지만 발전 속도는 한국보다 더디다. 일례로 한국은 온라인 쇼핑 주력 품목이 가전에서 패션으로 바뀐 지 오래인데, 일본은 이제야 패션 거래액이 느는 추세"라며 "역직구 시장도 무르익지 않아 경쟁자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플랫폼사가 2~3곳 있지만, 한국처럼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카페24·메이크샵, 韓 전자상거래 DNA 심는다

코리아센터의 해외배송대행서비스인 '몰테일' 일본 센터의 해외 배송 신장률만 봐도 성장성이 가늠된다. 2010년 1천여 건에 불과했던 일본 해외 배송 신청 건수는 7년 만에 19만건에 육박할 만큼 폭풍 성장했다. 올해는 20만 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내 쇼핑몰 구축에 집중하던 메이크샵재팬도 내년부터 글로벌 풀필먼트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4개 언어로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메이크글로비'과 일본 몰테일 물류센터 등 그동안 코리아센터가 보유한 자산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코리아센터는 올 초 일본 물류센터를 85평에서 300평(총 적재면적 450평)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1천억원의 일본 상품을 한국에 판매하겠다는 포부다.

카페24는 올 초 기업공개(IPO) 때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덕분에 독자 진출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성의류기업 미스아이디의 연 매출 1천억 브랜드 '셀렉트모카'와 일본 니코 구마모토 지역 활성화 기업인 '구마모토DMC'가 카페24 일본 플랫폼으로 쇼핑몰을 구축하고 해외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카페24만의 특장점이라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쇼핑몰을 무료로 구축해준다는 점이다. 일본 시장에서 무료로 쇼핑몰을 구축해주는 건 카페24가 유일하다. 또 자체 시스템 대신 일본 최대 IT회사인 '소프트뱅크'와 현지 물류업계 1,2위인 사가와·야마토와 연계해 한국 기업에 대한 위화감을 낮추고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 기업에 폐쇄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언론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라며 "현지에 원스톱 솔루션 업체가 없다 보니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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