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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점 속도 높이는 이마트24, '미니스톱' 인수로 날개 달까


근접출점 제한 시 2년 후 6천개 점포 확보 어려워…미니스톱 인수 시 가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매물로 나온 편의점 업계 4위인 미니스톱을 두고 유통 공룡들이 힘겨루기에 들어간 가운데, 후발주자인 신세계가 인수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리브랜딩 발표 후 2020년까지 3천억 원을 투자, 점포 수 6천 개 확보를 목표로 의욕적으로 확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 업계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근접출점 제한' 자율 규약을 추진하면서 출점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마트 24는 자율 규약 시행 시 신규 출점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미니스톱 인수에 가장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와 '이마트24'로 뒤늦게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가 최근 미니스톱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이번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로 경쟁이 좁혀진 모양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2천582개의 미니스톱 점포를 한 번에 인수하면 회사 몸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9천501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하면 CU, GS25와 비슷한 1만2천 개로 점포 수가 늘어나게 된다.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2천897개, 1만2천772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1994년 코리아세븐을 시작으로 로손, 바이더웨이를 차례로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왔다"며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이마트24의 추격을 저지하는 한편, 1~2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만큼 의욕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보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좀 더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리브랜딩 발표 후 공격적인 출점 정책을 펼치며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늘려왔지만, 최근 업계가 '근접출점 제한' 자율 규약을 추진하면서 출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소속 회원사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5개사는 근접출점 자제를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안 제정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편의점 업계는 1994년 80m 이내 출점을 금지하는 '근접출점 자율 규약'을 만들었지만, 2000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행위'라고 판단하자 없앴다.

하지만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의 무분별한 점포 수 늘리기로 점포당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제기하자, 편의점 업계는 '근접출점 제한'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정위에 이와 관련해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이마트24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원사는 아니지만,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자영업자를 돕는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후발주자가 기존 사업자들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유관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이마트24는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최근 신규 개점 수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율 규약에 동참하게 되면 출점 전략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위드미'를 인수한 후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월 평균 69.4개 점을 오픈했지만, '이마트24'로 변경된 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월 평균 110.6개 점을 출점하며 속도를 높여왔다. 또 이마트24는 지난 8월 말 기준 총 점포 수 3천41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천83개 순증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이 각각 919개, 848개, 434개 순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만 이 과정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마트24는 1천288억 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는 고정 월회비 제도 특성상 경쟁사보다 점포 수 증가가 절실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접출점 제한 추진 등으로 출점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미니스톱 인수에 다른 업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니스톱과 이마트24의 영업구조가 달라 흡수가 쉽지 않은 데다, 매각 주체와 금액에 대한 견해차가 커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니스톱의 시장 평가액은 3천억 원이지만, 매각 주체는 4천억 원 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의 지분 매각 대상은 일본 측이 가지고 있는 80% 가량으로, 매각 주관사는 노무라증권으로 선정됐다.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일본 유통사 이온그룹 76.06%, 일본 미쓰비시 3.94%와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 20%로 구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로 미니스톱은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입지가 좁아지며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일본 측에서 매각키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사업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가맹점주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여러 측면에서 매각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업체든 최종 인수를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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