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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원 매각 추진 LG, 호텔 사업 그대로 유지할 듯


'일감 몰아주기' 규제 피해 MRO 매각 검토…"건설·레저, 전혀 검토 안 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그룹이 계열사인 서브원을 매각키로 하면서 호텔·리조트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5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를 오픈하면서 2004년 GS그룹과 분리된 후 처음으로 호텔 사업에 뛰어 들었다.

19일 LG그룹은 100% 자회사인 서브원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서브원의 사업부 중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브원은 MRO(기업용 소모품 및 산업용자재)와 시설 및 공간 관리, 건설·레저·조경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그룹 가운데 MRO 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곳은 LG 밖에 없다. 지난해 서브원의 연결기준 매출 가운데 내부 매출 비중은 80%에 달하며, 2015년과 2016년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70%대를 넘었다.

또 서브원은 MRO뿐만 아니라 LG그룹 본사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건물 관리, 그룹사 공장 건설 등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곤지암 리조트를 그동안 운영했으나,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6월 미래엠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LG그룹은 파르나스호텔로 서울 삼성동에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소유한 적 있었지만, GS그룹과 분리되면서 LG건설(현 GS건설)로 파르나스호텔을 넘겼다. 파르나스호텔은 2015년 GS리테일이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67.56%를 7천600억 원에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LG는 현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 호텔의 토지와 건물을 서브원이 소유하도록 하고, 호텔 운영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위탁을 맡겼다. 서브원이 직접 시공한 이 호텔은 이름과 어울리게 자연의 본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LG그룹은 일단 서브원이 가지고 있는 호텔 사업부는 그대로 두고, MRO 부문과 건설 부문을 서브원에서 분할한 뒤 지분을 파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이 서브원 매각에 나선 것은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자회사 중 지분을 50% 초과 보유한 자회사는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율은 46% 가량으로, 서브원은 LG의 100% 자회사다.

LG그룹은 이날 공시를 통해 "서브원의 MRO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을 위해 사업 분할과 외부 지분 유치를 추진하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건설, 레저 사업과 관련해서는 (매각을)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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