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예산안 제출…"美 정치 불확실성 확대 우려"


증권가 "美 여야 갈등 심화…증시 잠재 리스크 될 듯"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첫 예산안이 전날 제출된 가운데, 17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예산안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가 증시의 잠재 리스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출한 2018회계연도 예산안의 골자는 연방정부 권한 축소와 국방 예산 증액이다. 외신에 따르면 국방안보예산은 지난해보다 540억 달러 늘어난 5천877억원, 비국방예산은 540억 줄어든 5천969억원으로 편성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별도로 올 예산에 국방비 300억 달러, 멕시코 국경장비 건설을 위한 15억 달러 등 예산 추가 배정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 30여명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에 세금투입을 금지하는 법안 준비 중이며, 국경장벽 건설비용이 예산안에 포함될 시 셧다운(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대한 연방 정부 예산으로 중산층이 고통 받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연방정부 지출(공무원 해고 포함)을 줄이고, 군사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기존의 공약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선명하게 드러났다"며 "비국방 예산의 일시적 삭감폭이 2차대전 이후 최대라는 점에서 '역대급' 예산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예산안이 미국 경제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봤다. 예산안 초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부처별로 삭감예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산안 협상 논쟁 및 갈등 심화 시 트럼프 공약 현실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돼 글로벌 증시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재정 정책 기대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누구의 공감도 얻지 못하는 예산안"이라며 "당장 예산과 관련한 반발이 나오면서 트럼프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국방비 확대 의지 확인…방산株 호재

김재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야당인 민주당의 반발이 크고 예산통제법의 수정 또한 필요하다는 점에서 예산안 통과는 어려워 보인다"며 예산안 통과 가능성보다는 트럼프 정권의 향후 정책 의지를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번 예산안을 통해 국방비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의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예산안 관련해 미국 방위산업주(방산주)에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미국 방산주가 국방비 상승기간에 시장 대비 선전해왔고 장기적인 국방비 오름세가 시작되고 있기에, 방산주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미 해군을 1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로 키우겠다고 천명했고 해군의 최우선 과제는 잠수함 교체 프로젝트인 만큼, 잠수함과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예산 지원과 이익증가 잠재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등 현재 지정학적 안보 위협 상황이 심화되면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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