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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싸움, 파운드리 업체 웃는다


삼성물량 줄면서 반사이익…지속될지는 의문

[박영례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특허전쟁의 승자는 두둑한 수임료를 챙긴 변호사라는 말이 있듯 양사 싸움에 당장 반사이익을 보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대만 TSMC와 같은 순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 실제 올 들어 파운드리 시장 성장세가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세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순수 파운드리 시장규모는 82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 79억달러에 비해 4%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는 5% 가량 감소했다.

순수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나 UMC같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만을 포함한 것으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는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이같은 순수 파운드리시장 규모가 2분기에는 90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올 한해 전년보다 2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성장세다.

이같은 파운드리 시장 성장세는 반도체 시장 큰손인 애플의 전략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경쟁 및 특허침해 다툼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에서 전량 조달하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물량을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에 돌리고 나선 탓.

이와 관련 TSMC는 애플 차기 모델에 들어갈 A8 칩 주공급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더해 최근에는 애플이 2,3위 파운드리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UMC에 대한 투자 및 생산시설 인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운드리 시장의 '애플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전량 의존해온 핵심 칩 생산을 다른 업체로 다변화 하면서 순수 파운드리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운드리 시장의 이같은 애플 효과가 지속될 지는 의문.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의 애플 AP 위탁생산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기술이나 생산능력 등이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물량을 늘리는 등 이들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일각에서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7에 들어간 A9칩을 삼성전자가 공급키로 하는 등 애플이 삼성전자를 완전 배제하고 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제품 및 특허 경쟁으로 감정다툼을 벌이면서 서로의 의존도를 줄이고 있으나 물량이나 기술 등에서 완전 배제하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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