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판매가 돌연 중단돼 논란이 일었던 샤오미 '홍미노트3'의 판매량이 불과 18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최근 KT와 제휴를 통해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샤오미폰을 살 수 있다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다, 이틀만에 판매를 중단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조사가 통신사에 판매 중단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확인된 판매량을 보면 중국 스마트폰 영향력에 대한 우리 시장의 과도한 우려 때문에 불거진 웃지못할 논란인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 중단으로 논란이 된 샤오미 '홍미노트3'의 판매량이 18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인터파크는 지난 4일 KT 가입을 조건으로 홍미노트3 16GB 모델을 6만9천원에 유심비까지 면제해주는 행사를 진행하다, 이튿날 KT의 요청으로 중단했다.
이를 두고 KT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입김으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제조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이미 중국 스마트폰은 직구를 통해 국내 시장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인데 갑자기 이를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력은 주시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 이들의 파급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업계 상황상 제조업체가 통신사에 압력을 행사할 수도 없지만, 그럴 이유도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내수인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내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상태. 업체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50~60%, LG가 15~20%, 애플이 10~20%선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외산업체 점유율은 집계조차 안되는 수준인 것.
최근 잘 나가고 있다는 화웨이의 Y6 스마트폰의 하루 판매량 역시 700대 정도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의 하루 판매량은 1만대가 넘는다.
오히려 이번 판매 중단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통신사 측이 직접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터파크의 이번 이벤트는 KT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조건으로 KT 가입자 확대를 위한 행사다. KT가입을 조건으로 홍미노트3를 16GB는 6만9천원에, 또 선택 약정 할인제로 매달 20%의 통신비 할인을 제공하는 것.
문제는 요금할인 20%와 함께 단말기를 시중 판매가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것은 단말기 우회 지원에 해당된다. 홍미노트3는 보통 16GB가 약 23만원에 팔리고 있다.
또 신규가입과 번호이동만 가능할 뿐 기기변경을 제외한 것도 일종의 소비자 차별로 역시 단통법에 어긋난다. 따라서 단통법상 문제의 소지가 있자 서둘러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 측 역시 본사 차원에서 논의없이 진행된 행사여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자회사인 KT M&S가 독자적으로 인터파크와 진행했다"며 "본사의 단말기 수급전략과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역시 아직 한국 시장내 영향력이나 단통법 효과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 제조사 관계자는 "재작년에 단통법이 시행됐지만,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중국 제조사는 거의 없었다"며 "보조배터리 같은 주변기기는 몰라도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는 아직 형성되지 않아 시간을 두고 꾸준히 공략해보자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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